주요 골프클럽 제조업체들이 가을 신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비거리 증대와 정확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업체들의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다.

◆비공인 드라이버 주목=올 가을 클럽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제품은 클리브랜드의 비공인 드라이버 '하이보어XL 액시브(Axiv)'.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 왕립골프협회(R&A)가 내년부터 아마추어도 비공인 드라이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함에 따라 대부분의 클럽메이커들은 아예 비공인 드라이버를 제작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클리브랜드는 규정에 어긋나더라도 거리를 늘리려는 골퍼를 대상으로 오히려 비공인 드라이버를 출시하는 '역발상 마케팅 전략'을 들고 나왔다.

이 회사 신두철 사장은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친선경기에서도 공인 드라이버를 쓰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 주말골퍼들은 비공인 여부를 크게 문제삼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더 멀리 나갈 수 있다면 비공인 클럽을 사용하려는 골퍼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골퍼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클럽 등장=타이틀리스트가 9월 선보일 예정인 '906 F4 페어웨이 우드'는 '멀티-릴리프 소울'이라는 기술을 적용해 지면과의 마찰을 최소화했다.

골퍼의 스윙 자세가 불안정하거나 라이가 나쁜 트러블 지역에서도 비교적 정확하게 샷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는 것.헤드 모양이 길고 얇아 어드레스를 하기에도 편하다고 한다.

클리브랜드는 퍼팅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는 '비주얼 퍼포먼스 퍼터'도 선보였다.

손이 제자리에 놓여 있지 않거나 시선이 라인과 일치하지 않는 등 골퍼들의 잘못된 퍼팅 자세를 교정하도록 도와준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나이키는 최경주가 지난 7월 AT&T내셔널 최종 라운드 17번홀에서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버디를 낚으며 우승에 쐐기를 박을 당시 사용했던 'SV 투어 블랙 새틴 웨지'를 시판 중이다.

◆여성을 잡아라=다이와는 10월에 '온오프(ONOFF) 여성용 풀세트'와 'G-3 로열 콤보 골드Ⅱ' 아이언세트를 내놓는다.

온오프 여성용 풀세트는 헤드 크기 395cc의 공인 드라이버와 3,5,7,9번 등 4개의 페어웨이 우드,8개의 아이언으로 구성된다.

S야드는 여성용 'TX-V senfina 드라이버'에 이어 페어웨이 우드와 아이언을 출시했다.

우드는 그립에 충격 흡수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나이키는 하반기에 여성용 볼인 '카르마(karma)'를 내놓을 예정이다.

◆복합소재 여전히 강세=타이틀리스트의 스카티 카메론 신제품 퍼터(레드X 차콜 미스트)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알루미늄 소재를 결합한 제품이다.

니켄트골프는 '3DX 하이브리드 클럽'의 인기에 힘입어 '3DX 하이브리드 아이언'을 출시했다.

클럽헤드 뒷부분에 카본을 덧입힌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클럽헤드 내에 텅스텐을 삽입해 무게중심을 낮춰 비거리 증대를 꾀했다고 밝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