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중소 제조업체가 해외마케팅 능력을 갖춘 무역회사를 만나 1년 만에 1100만달러(100억원 상당) 규모의 수출계약을 따내 화제다.

주인공은 폐수처리 탈수기 전문제작업체인 삼우인텍(대표 이영채)과 이 회사의 해외마케팅을 맡고 있는 에이스코리아 인코퍼레이션(대표 김영조).최근 두 회사는 협력파트너로 동유럽 시장에 뛰어들어 헝가리 EWC사와 공장 및 하수처리장 폐수 처리에 필수적인 탈수기를 7년 동안 1100만달러어치를 수출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의 협력은 삼우인텍 이영채 사장과 탈수기 무역업을 하고 있던 에이스코리아 인코퍼레이션 김영조 사장이 지난해 6월 서울에서 열린 환경전시회에서 만나면서 시작됐다.

해외마케팅은 에이스코리아가,제조는 삼우인텍이 맡는다고 합의한 것.

에이스코리아는 15년 이상 각종 기계장비를 35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무역업체로 해외시장에 대해선 훤했지만 사업성 있는 제품이 없었다.

반면 삼우인텍은 '전기침투 탈수기'(브랜드 엘로드)를 개발했지만 수출은 전혀 해본 경험이 없었다.

각자의 단점을 윈윈전략으로 풀어나간 것.

수출품목인 전기침투 탈수기는 삼우인텍이 6년간의 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하수처리장이나 공장의 폐수 처리시설에서 오·폐수를 정화한 뒤 나오는 침전 찌꺼기의 수분을 제거하는 장치다.

탈수기 해외마케팅을 전담해온 에이스코리아 김 사장은 "8년 전 첨단 고부가가치 제품인 전기침투 탈수기를 일본과 호주 기업이 개발했다는 소문을 듣고 외국 회사를 찾았으나 제품화되지 않아 실망하고 돌아왔는데 우연히 서울 전시회에서 찾은 수십년 된 산삼 같은 제품이다"고 평가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