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호씨의 지분 매입설이 나돌았던 블랙미디어에 LG벤처투자가 전환사채(CB) 형태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LG벤처투자는 29일 공시를 통해 블랙미디어가 발행한 사모 CB 28만3687주를 20억원에 장외 매입했다고 밝혔다. 주당 행사가격은 7050원으로 전날 종가의 절반 수준이다. 1년 후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하며,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지분율은 7.07%에 해당된다. 이는 현 최대주주인 이강희씨 지분(7.56%)과 맞먹는 수준이다.

LG벤처투자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동생인 구자두 LG벤처투자 회장의 장남인 구본천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돼 지금은 LG와 지분관계가 없다. 구씨는 이 회사 지분 22.24%를 가진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LG벤처투자는 지난해 구본호씨가 레드캡투어(옛 미디어솔루션)를 인수할 당시에도 공동투자에 나선 바 있다. 최근 동국제강 일가에 인수된 케이앤엔터테인먼트에도 40억원을 투자했다.

한편 블랙미디어 주가는 이날 LG벤처투자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14.34% 하락했다. 최근 대규모 자금조달 계획이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 더 큰 악재로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