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인질사태가 수습되면서 청와대도 남북 정상회담 준비 모드로 돌아섰다.

그동안 아프칸 사태와 정상회담 준비에 안보정책실 인력이 반분됐으나 이제는 정상회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큰 짐 하나는 덜었다는 분위기다.

노무현 대통령도 다음 달 8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참석할 수 있게 됐으며,회의 기간 전후로 열릴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 준비도 내실있게 할 수 있게 됐다.

더구나 피납사건 이후 40여일간 청와대 본관과 관저만을 오가며 사실상 칩거에 가까운 생활을 해왔지만 아프간 사태라는 정치적 부담을 덜고 적극적으로 외부 일정까지 챙겨나갈 여력도 생겼다.

청와대는 일단 APEC 정상회의 이후 노 대통령과 남북 정상회담 자문위원 및 경제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준비하는 한편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방북 대표단도 다음 달 중순까지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노 대통령은 특히 4대 그룹 총수와는 대·중소기업 상생경영회의를 계기로 별도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어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규모 경협사업의 방향과 타당성 등에 대한 재계의 의견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아프간 사태해결 방안을 주로 논의해온 안보정책조정회의도 남북관계 주요 현안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