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성 기후가 시장을 바꾼다] (中) 더위 맞춤형 상품으로 승부 … 냉장고 냉동공간 크게 확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반도가 고온다습한 아열대기후로 변화하는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가전업계는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제품의 설계구조를 '동남아 아열대형'으로 바꾸는 작업을 본격 검토하기 시작했다.
건설업계도 아파트 단지 내 온도를 낮추는 시스템과 함께 냉방비용 절감형 주택구조 개발에 착수했다.
식품업계의 경우 상당수 품목을 상온 유통 방식으로 유통시켜왔으나 아열대성 기후가 본격화할 경우 더 이상 통용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전 품목을 냉장 유통 방식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기후 변화가 거의 모든 산업에 본격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셈이다.
◆에어컨 열대야 쾌면기능 강화
삼성전자는 아열대성 기후가 본격화할 경우 냉장고 사용자들의 냉동공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냉장·냉동공간을 상황에 따라 서로 전환할 수 있는 가변형 저장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 식품의 장기 보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에어컨 가동 시간이 늘어날 것에 대비,냉방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체온관리와 열대야 쾌면 기능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품 설계를 바꾸기로 했다.
세탁기는 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냄새와 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에어워시 기능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최근 절전과 제습 기능을 대폭 강화한 에어컨을 출시했다.
후텁지근한 날씨로 가동 시간이 길어진 데다 습기 제거 필요성도 높아져서다.
e-편한세상 아파트를 짓고 있는 대림산업은 아파트 바닥에 깔려있는 온수 배관에 찬물을 돌려서 냉방비용을 낮추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열대기후에선 냉방에너지 소비 절감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연세대와 공동으로 수변시설을 이용해 단지 내 온도를 낮추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한국건재시험연구원과 공동으로 기후 변화에 내구성이 있는 페인트와 방수 도장을 연구하고 있다.
강한 햇빛과 폭우가 교차하는 아열대기후에서는 아파트 외벽의 색깔이 쉽게 상하기 때문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도 40억원을 투자,기후 변화에 대비한 주택을 연구 중이다.
◆식품업계 "상온유통시대 끝났다"
롯데제과는 최근 과자류를 운반하는 800여대의 전 차량에 에어컨을 설치,냉장차량으로 바꿨다.
300여대의 기존 냉동차량과 함께 전 차량을 냉동 및 냉장차량 체제로 개편한 것.고온다습한 날이 해마다 늘면서 유통과정에서 초콜릿과 비스킷 등의 변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CJ는 보존성을 강화하는 포장지 개발에 한창이다.
산소와 세균 차단지수를 높인 용기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차규환 CJ식품연구소 포장연구센터장은 "유통 중 냉장고가 일시적으로 꺼질 경우 온도 이상을 체크하는 기능을 싼 가격에 도입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능은 현재 제약업계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단가가 높아 식품업계에서는 쓰지 못하고 있다.
신제품에서도 상온 제품보다 냉장유통 제품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까지 상온으로 유통하던 컵커피를 올해부터 냉장유통으로 바꿨다. 롯데칠성과 해태음료 등 주요 음료업체들도 지난해부터 상온유통 주스 신제품을 줄이고 냉장유통 주스 신제품들을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상온으로 보관하던 된장이나 고추장도 냉장제품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아이스크림은 '연중 장사'
아열대성기후로의 변화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여름철에 많이 팔리는 차음료와 생수 등은 올 상반기 매출이 10~100%씩 급팽창했다.
2000년대 들어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소폭 감소했던 맥주시장이 올 상반기 중 6.9% 성장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여름 한철 장사로 인식돼온 아이스크림은 '연중 장사' 품목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의 성수기(4~9월) 매출 비중이 과거 전체의 75%에서 올해는 65%로 감소하고 비수기(10~3월) 판매 비중이 25%에서 35%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수기 매출이 늘면서 롯데제과는 '빙과는 더울 때 먹는다'는 기존 전략을 '빙과는 식사 후 디저트로 먹는다'로 마케팅전략을 수정했다.
유재혁/이태명/박종서 기자 yoojh@hankyung.com
건설업계도 아파트 단지 내 온도를 낮추는 시스템과 함께 냉방비용 절감형 주택구조 개발에 착수했다.
식품업계의 경우 상당수 품목을 상온 유통 방식으로 유통시켜왔으나 아열대성 기후가 본격화할 경우 더 이상 통용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전 품목을 냉장 유통 방식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기후 변화가 거의 모든 산업에 본격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셈이다.
◆에어컨 열대야 쾌면기능 강화
삼성전자는 아열대성 기후가 본격화할 경우 냉장고 사용자들의 냉동공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냉장·냉동공간을 상황에 따라 서로 전환할 수 있는 가변형 저장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 식품의 장기 보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에어컨 가동 시간이 늘어날 것에 대비,냉방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체온관리와 열대야 쾌면 기능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품 설계를 바꾸기로 했다.
세탁기는 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냄새와 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에어워시 기능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최근 절전과 제습 기능을 대폭 강화한 에어컨을 출시했다.
후텁지근한 날씨로 가동 시간이 길어진 데다 습기 제거 필요성도 높아져서다.
e-편한세상 아파트를 짓고 있는 대림산업은 아파트 바닥에 깔려있는 온수 배관에 찬물을 돌려서 냉방비용을 낮추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열대기후에선 냉방에너지 소비 절감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연세대와 공동으로 수변시설을 이용해 단지 내 온도를 낮추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한국건재시험연구원과 공동으로 기후 변화에 내구성이 있는 페인트와 방수 도장을 연구하고 있다.
강한 햇빛과 폭우가 교차하는 아열대기후에서는 아파트 외벽의 색깔이 쉽게 상하기 때문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도 40억원을 투자,기후 변화에 대비한 주택을 연구 중이다.
◆식품업계 "상온유통시대 끝났다"
롯데제과는 최근 과자류를 운반하는 800여대의 전 차량에 에어컨을 설치,냉장차량으로 바꿨다.
300여대의 기존 냉동차량과 함께 전 차량을 냉동 및 냉장차량 체제로 개편한 것.고온다습한 날이 해마다 늘면서 유통과정에서 초콜릿과 비스킷 등의 변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CJ는 보존성을 강화하는 포장지 개발에 한창이다.
산소와 세균 차단지수를 높인 용기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차규환 CJ식품연구소 포장연구센터장은 "유통 중 냉장고가 일시적으로 꺼질 경우 온도 이상을 체크하는 기능을 싼 가격에 도입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능은 현재 제약업계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단가가 높아 식품업계에서는 쓰지 못하고 있다.
신제품에서도 상온 제품보다 냉장유통 제품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까지 상온으로 유통하던 컵커피를 올해부터 냉장유통으로 바꿨다. 롯데칠성과 해태음료 등 주요 음료업체들도 지난해부터 상온유통 주스 신제품을 줄이고 냉장유통 주스 신제품들을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상온으로 보관하던 된장이나 고추장도 냉장제품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아이스크림은 '연중 장사'
아열대성기후로의 변화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여름철에 많이 팔리는 차음료와 생수 등은 올 상반기 매출이 10~100%씩 급팽창했다.
2000년대 들어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소폭 감소했던 맥주시장이 올 상반기 중 6.9% 성장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여름 한철 장사로 인식돼온 아이스크림은 '연중 장사' 품목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의 성수기(4~9월) 매출 비중이 과거 전체의 75%에서 올해는 65%로 감소하고 비수기(10~3월) 판매 비중이 25%에서 35%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수기 매출이 늘면서 롯데제과는 '빙과는 더울 때 먹는다'는 기존 전략을 '빙과는 식사 후 디저트로 먹는다'로 마케팅전략을 수정했다.
유재혁/이태명/박종서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