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가 29일 조정장에서 2% 가까이 상승하며 한국 증시의 상대적인 강세를 이끌어냈다.

철강재의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몇 년 이어질 것이란 분석에 힘입은 것이다.

봉형강업체를 중심으로 사상 최고가 종목도 잇따랐다.

하반기에는 가격 인상도 예상돼 수익성 호전에 따른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철강주,돋보이는 상승세

이날 철강주는 업황 호전에 따른 이익 증가 전망에 힘입어 평균 1.82% 올랐다.

장중 한때 상승률이 5%를 넘는 초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한때 사상 최고가인 57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삼성전자 주가를 제치기도 했다.

막판 상승폭이 줄긴 했지만 이날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은 동반 사상 최고가에 올랐다.

철강금속업종 지수도 사상 처음으로 7000을 넘어서는 강세를 보이다 6819.91로 마감했다.

작년 말 지수가 3766.81이었으니 올 들어 80% 넘게 오른 셈이다.

철강주는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감이 완화된 이후 전개된 반등장에서 뚜렷한 강세를 보이며 주도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최근 8일 동안의 반등장 상승률이 30%에 달할 정도다.

이 같은 강세는 조선업 호황 등에 힘입어 철강재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설비투자 부진으로 공급이 쫓아가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윤식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업 재료인 후판의 공급 부족은 2010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동국제강 포스코 현대제철의 설비투자가 완료돼도 공급 부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추가 상승 잠재력 여전히 크다"

가격 상승으로 철강주의 저평가 현상은 대부분 해소됐다.

포스코의 경우 올 수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2.7배 수준으로 일본의 신일본제철(14배) JFE(13배) 등과 비슷해졌다.

PER가 6~8배에 머물며 저평가주의 대명사로 불리던 상황을 벗어난 것이다.

물론 중국 바오산스틸(20배)에 비해선 여전히 낮지만 중국 기업과의 단순비교는 힘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단기 급등에 따라 일각에선 과열 우려가 제기하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주가 전망이 밝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공급 부족으로 제품가격이 계속 오르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조선협회에 따르면 국내 후판 부족분은 올해 315만t,2008년 368만t,2009년 400만t으로 추정된다.

후판가격 인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고 철강업체들의 마진폭도 증가하고 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의 경우 후판제품 마진폭이 작년 4분기 t당 18만원에서 올 1분기 21만원,2분기 23만원으로 높아졌다"며 "2009년 말까지는 수익성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올 들어 한 차례 인상된 후판가격도 일본산에 비해 여전히 낮기 때문에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건설현장에 쓰이는 철근 H형강 등을 만드는 봉형강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 일본 중국의 건설경기가 호황인 상황에서 중동 특수까지 몰리며 봉형강제품 가격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