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9월 중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다.

영상통화와 고속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서비스다.

방식은 다르지만 내용에서는 SK텔레콤의 '3G+'나 KTF의 '쇼(SHOW)'와 비슷하다.

이에 따라 '3세대 경쟁'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LG텔레콤은 9월 중 '리비전A'라고 불리는 3세대 이동통신의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재 서울,경기도와 광역시를 포함한 30여개 도시에 2000여개의 기지국을 구축하고 리비전A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다.

LG텔레콤은 9월 중 삼성전자와 LG전자로부터 영상통화가 가능한 리비전A 단말기 3종을 공급받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영상통화 서비스는 이동통신 3사 간 네트워크 연동 테스트를 거쳐 10월 중 시작하기로 했다.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LG텔레콤 가입자도 상대방 얼굴을 보며 통화하거나 이동 중에도 고속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리비전A는 SK텔레콤의 '준'이나 KTF '핌'과 같은 EV-DO 서비스에서 진화한 3세대 서비스다.

2세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이 EV-DO를 거쳐 리비전A로 발전했다.

LG텔레콤은 기존 CDMA 주파수인 1.8㎓ 대역에서 이 서비스를 한다.

SK텔레콤의 '3G+'나 KTF의 '쇼'는 2세대 유럽식 기술인 GSM에서 진화한 WCDMA 서비스다.

LG텔레콤은 리비전A가 WCDMA와 기술만 다를 뿐 속도나 품질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리비전A는 이론상 데이터를 내려받는(다운로드) 속도가 초당 최고 3.1메가비트(Mbps),올리기(업로드) 속도는 1.8Mbps다.

WCDMA는 이론상 최고 다운로드 속도가 14.4Mbps이나 현재는 3.2Mbps까지 가능하고 평균 속도는 1Mbps 정도다.

LG텔레콤 관계자는 "3.1Mbps는 영상통화나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이용하는 데 충분한 속도"라며 "리비전A가 리비전B로 진화하면 9.3Mbps로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리비전A는 해외출장 때 자기 휴대폰을 들고 나가 그대로 사용하는 '글로벌 로밍'에서 불리하다.

세계적으로 리비전A를 채택한 통신사업자가 많지 않은 데다 주파수 대역(3세대는 2㎓)이 달라 자동 로밍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SK텔레콤과 KTF가 내세우는 '100개국 이상 로밍'은 리비전A에서 기대할 수 없다.

LG텔레콤은 오는 10월까지 84개 시에 망을 구축,전국 서비스에 들어가고 연말까지 네트워크를 안정시킨 뒤 내년부터 3세대 서비스 마케팅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연내에 5종의 리비전A 단말기를 내놓고 내년 상반기까지 8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전국적인 리비전A 상용 서비스는 시장 상황과 네트워크 안정화,휴대폰 라인업 등을 고려해 시점을 택할 것"이라며 "영상 기반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는 물론 생활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쟁력 있는 요금상품을 내놓아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