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풀HD TV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라.'

세계 최대 A/V(영상음향)·가전 전시회인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07'이 31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렸다.

IFA는 미국 소비자 가전전시회(CES),독일 정보통신전시회(CeBIT)와 함께 세계 3대 IT전시회로 꼽히는 행사.해마다 1000여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가하는 '기술 경연장'으로 다음 해 IT·전자제품 트렌드를 가늠해볼 수 있는 전시회다.

이번 IFA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 등 국내 기업을 포함해 세계 40개국 1050여 업체가 참가했다.

올해 IFA의 주된 흐름은 '차세대 풀HD TV'다.

지난해 기존 TV에 견줘 화질이 두 배 뛰어난 풀HD 기술이 첫 선을 보였다면,올해는 업체마다 한 단계 더 나아간 풀HD TV를 경쟁적으로 내놓는다.

차세대 풀HD 경쟁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든 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업체들이다.

삼성전자는 1180평 규모의 전시부스를 설치해 '삼성을 통해 상상의 세계를 느껴보세요'란 테마로 첨단 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의 주력 제품은 '120Hz 풀HD LCD TV-보르도'. 이 제품은 기존 60Hz 풀HD 제품에 비해 동영상 전송량을 두 배(120Hz)로 늘려 잔상(화면겹침 현상)을 없앤 초고화질 TV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광원으로 불리는 LED(발광다이오드)백라이트를 탑재한 신개념 LCD TV도 선보인다.

810평의 전시부스를 확보한 LG전자도 풀HD LCD TV '브로드웨이'를 출품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 제품과 마찬가지로 120Hz의 잔상없는 화질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대우일렉도 100Hz급의 고화질 영상을 나타낼 수 있는 풀HD LCD TV 등 260여 제품을 선보인다.

지난해 한국업체에 밀렸던 일본 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불참했던 일본 전자업계의 '맏형' 소니는 올해 풀HD급 52인치 LCD TV '브라비아 W300'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LCD TV의 강자인 샤프도 120Hz 기술을 적용한 52·62인치 풀HD LCD TV '아쿠오스T'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IFA에서는 '기술+디자인'을 고루 갖춘 제품도 대거 출시된다.

지난해에는 IT기기의 기능을 고루 갖춘 '기술 컨버전스'가 흐름이었다면,올해는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편의성과 디자인을 결합한 제품들이 많이 나올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애플컴퓨터의 MP3플레이어 '아이팟'에 버금가는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블루투스 비디오 MP3플레이어'를 내놓는다.

또 최근 신수종사업으로 육성 중인 프린터 제품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작고 얇은 흑백 레이저프린터를 최초로 공개한다.

LG전자는 올해 전시 테마를 '기술과 디자인의 만남'으로 정하고 샴페인 잔을 본뜬 '샴페인 홈씨어터'와 LCD TV '퀴담'을 선보인다.

휴대폰 제품으로는 패션업체인 프라다와 공동 개발한 '프라다폰'과 획기적인 전면 터치스크린 디자인을 갖춘 '스마트폰' 등 130여종을 내놓는다.

베를린(독일)=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