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울산본부가 30일 현대차 노조 파업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행복도시 울산협의회(이하 행울협)를 "정신병적인 발작증세를 보이는 관변단체"로 규정해 파문이 일고 있다.

행울협은 지난해 행복도시 울산 건설을 기치로 울산의 140여개 시민·사회·경제단체들이 자율적으로 결성한 민간단체다.

민노총 울산본부는 이날 논평을 통해 "행울협은 오직 '현대차 지부 죽이기'란 단일 목표를 세우고 현대차 노조 파업 때만 되면 어김없이 정신병적인 발작증세를 보이는 등 '현대차 파업 공황장애'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공황장애'(panic disorder)란 실제적인 위험대상이 없는데 죽거나 미치거나 자제력을 잃을 것 같은 공포감이 동반되는 과대망상적 정신병의 하나라는 해설도 논평에 첨부하는 등 행울협을 정신나간 단체로 깎아내렸다.

민노총 울산본부는 또 "꼴뚜기 '행울협' 날뛰자 망둥이도 날뛴다"는 실로 입에 담지 못할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대해 행울협과 음식업중앙회 등 울산 사회단체에선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반응이다.

행울협 관계자는 "20년 줄파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차 지부에 대해 파업 중단을 촉구한 것이 어떻게 노사 갈등을 부추기는 것인가"라며 "오히려 민노총이 해마다 현대차 파업 때마다 개입해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음식업중앙회 남구지회는 "해마다 현대차 파업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게 울산시내 식당가들"이라며 "파업으로 인한 영업피해를 줄이기 위해 음식값 10% 할인 대책을 내놓았는데 이를 현대차 노조 죽이기 쇼라고 주장하는 것은 노사평화를 바라는 울산시민들의 정서를 짓밟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노총 울산본부는 지난 6월 울산상공회의소에 난입해 행울협이 현대차 파업 자제를 촉구하기 위해 준비해 둔 현수막과 피켓 등을 부수고 상의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