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대안학교 교사 1명과 학생 3명 등 4명이 무인도로 탐사를 갔다가 숨지거나 실종됐다.

30일 오후 4시30분께 부산 강서구 진우도 해변에 부산 금정구 남산동 소재 대안학교인 U학교 교사 정철환(33)씨와 학생 1명이 숨져 있는 것을 이들을 태우러 간 선박의 선장 박모(50)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정씨와 함께 섬으로 들어간 나머지 학생 2명은 실종돼 부산해경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교사와 학생 3명으로 구성된 탐사팀은 지난 28일 오전 11시께 박씨의 배를 타고 낙동강 하구에 있는 무인도인 진우도로 생태탐사활동을 하러 들어갔다고 해경은 밝혔다.

2박3일 일정으로 섬에 들어간 이들은 이날 낮 12시 박씨와 해변에서 만나 육지로 나오기로 했으나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ㄴ다.

박씨는 "교사와 학생들이 텐트와 먹을 것을 가지고 섬에 들어갔으며, 오늘 낮 해변에서 만나 육지로 나오기로 했는데 약속장소에 나오지 않아 일단 돌아왔다 오후 4시30분께 다시 가보니 약속장소에서 조금 떨어진 해변에 시체가 있었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은 부산해경은 연안구조정 6척과 어선을 동원해 진우도 일대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수심이 얕아 큰 수색정을 투입하지 못하고 있으며, 게다가 날까지 어두워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해경은 시신에 특별한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 시체가 익사한 뒤 파도에 밀려 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탐사팀이 속한 학교는 현장 체험활동 중심의 교육을 표방하며 2001년 4월 문을 연 대안학교로 현재 중등3년 고등2년 과정에 전교생이 42명이다.

진우도는 낙동강 하구 퇴적물이 쌓여 생긴 무인도로 육지에서 2㎞ 남짓 떨어져 있어 피서객이나 생태를 체험하려는 학생들이 가끔 찾는 곳이다.

경찰이 파악한 탐사팀 명단은 정철환(33), 김정훈(14), 하누리(15), 이태재(16) 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