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에게 듣는다] (2) 한봉호 소망투자연구소 소장 … 100만원을 44억원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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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호 소망투자연구소 소장(36)은 인터넷 아이디와 필명 모두 '마하 7'을 쓴다.
음속을 뜻하는 '마하'는 급변하는 시장에 신속한 판단으로 대응하자는 뜻.'7'은 물론 행운의 숫자다.
그는 100만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7년여 만에 44억원을 벌어 유명세를 탔다.
1999년 말 동생이 주식투자로 번번이 손해를 보자 '내가 한번 해 보겠다'고 뛰어든 지 90개월 만의 결실이다.
사실 40억원은 증시에서 큰 돈이 아니다.
100억원 이상을 번 주식고수들도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7년 이상 걸려 얻은 수익이라면 웃는 사람들도 더러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재야고수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갔지만 그는 꾸준한 승리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어떻게 주식시장에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준다.
실제 그는 지난 90개월 동안 월간 수익률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2~3개월 정도 원금을 보전한 게 가장 나쁜 실적이다.
차이나쇼크가 세계 증시를 강타한 2004년 4월에도 키움증권 수익률대회에서 월간 수익률 259.71%로 1위를 차지,당시 증권가 최고의 화제 인물이었다.
그의 투자전략은 철저한 '원금 관리'다.
수익이 난다고 해서 원금을 함부로 불리지 않는다.
한 달간 얻은 수익은 매월 말 인출해 즉시 안전자산 쪽으로 돌린다.
증시가 호황기에 접어들면 집도 팔아 주식투자에 나서는 현실을 감안할 때 상당한 극기(克己)인 셈이다.
그는 월 수익률 100%를 3개월 연속 달성할 때만 원금을 30~50% 정도 늘렸다.
이런 방식으로 2000년 100만원이었던 원금은 2년 후 3000만원으로,4년후엔 1억원으로 불어났다.
물론 원금의 몇 배가 되는 투자이익은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으로 옮겨놨다.
그가 현재 굴리는 자금 규모는 2억~2억5000만원 정도.그냥 강남부자들의 수준에 불과하다.
그는 그러나 그가 정한 월 수익률 목표(50% 이상)를 반드시 지켜 나간다.
"현재론 2억5000만원을 움직일 수 있는 선수밖에 안 됩니다.
아마 10억원을 굴린다면 스트레스 받아 못 할 것입니다." 시쳇말로 '새가슴'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그는 나름의 확실한 투자철학을 갖고 있다.
"주식으로 돈을 벌 수는 있지만 영원한 승자가 될 수는 없다"는 게 그것이다.
때문에 갑작스런 경제공황이나 9·11사태와 같은 위기가 와서 원금이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져도 재기가 가능하도록 일정 금액을 반드시 준비해 둬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가끔 옵션·선물거래도 한다.
하지만 이도 큰 돈을 벌기보다는 시장 수급의 흐름을 알아보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하고있다.
"옵션은 투자리스크가 너무 큰 시장입니다.
옵션만기일에 한두 번 정도만 투자하죠.선물 역시 '주식만 하면 나무만 보고 숲을 못 본다'는 생각에 발을 담그고 있지만 현물시장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지 않습니다."
그는 투자를 할 때 반드시 몇 가지 단계를 밟는다.
우선 수급의 흐름을 통해 시장의 성격을 파악한다.
상승장인지 하락장인지,아니면 박스권인지를 투자 주체들의 매매패턴과 흐름을 보고 판단한다.
이어 시장 상황에 맞는 종목을 선정하고 그 종목에 맞는 매매기법으로 대응한다.
평가익이 발생하면 어느 정도를 안전자산으로 옮길지를 결정한다.
그리곤 '손절매는 칼같이,추격매수는 금물,큰 돈은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위험관리 원칙을 항상 되뇌인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투자에 맞지 않습니다.
기계적인 매매를 할 수 없기 때문이죠.저점에서 투자자들은 공포에 빠지고 언론은 이를 부추깁니다.
저점에 소신을 갖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죠.반대로 좀 오르면 망설이고 '또 오르네' 하면서 또 망설이고 그러다가 크게 오르면 삽니다.
그때가 바로 꼭지인 셈이죠."
그는 8년째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투자 일지를 쓴다.
시장상황과 언론의 방향을 점검하고 미국과 유럽 시장도 살펴본다.
그리고 시장에 맞는 종목을 뽑아 리스트를 쓰면서 언제 사고 언제 팔지를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한다.
올빼미형 인간이 된 셈이다.
8시쯤 일어나 2분거리에 있는 사무실에 출근하는 시간은 8시30분.그날 장이 예상한 방향대로 가면 시뮬레이션을 실행에 옮기고 그렇지 않으면 반대의 시나리오대로 시장에 접근한다.
그는 투자연구소 간판을 내걸었지만 주식투자를 권하지도 가르치지도 않는다.
"주식 직접투자는 원수한테나 권하는 겁니다.
본인이 뼈를 깎는 노력을 하지않고 명확한 투자원칙도 없으면 하락장에선 90% 이상이 손실을 볼 수밖에 없죠.한때 제가 만든 증권전문사이트(www.tastock.com)를 통해 강의도 하고 글도 올리곤 했습니다.
상승장에서는 투자자들이 돈을 벌더니 시장 상황이 바뀌니까 원망만 쏟아지더군요.
그래서 이건 가르친다고 되는 게 아니구나 생각했죠.지금은 그냥 열어만 놓고 있습니다."
경기도 연천이 고향인 한 소장은 전문대를 나온 후 외환위기의 한파 속에서 직장을 얻지 못한 채 음악에 빠져 살다 증시에 첫발을 내밀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셈이다.
한 소장은 "올해 경희사이버대학 경영학과 3학년에 편입했습니다.
앞으로 학위를 취득하고 주요주주로서 기업의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기회도 가질 겁니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음속을 뜻하는 '마하'는 급변하는 시장에 신속한 판단으로 대응하자는 뜻.'7'은 물론 행운의 숫자다.
그는 100만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7년여 만에 44억원을 벌어 유명세를 탔다.
1999년 말 동생이 주식투자로 번번이 손해를 보자 '내가 한번 해 보겠다'고 뛰어든 지 90개월 만의 결실이다.
사실 40억원은 증시에서 큰 돈이 아니다.
100억원 이상을 번 주식고수들도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7년 이상 걸려 얻은 수익이라면 웃는 사람들도 더러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재야고수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갔지만 그는 꾸준한 승리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어떻게 주식시장에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준다.
실제 그는 지난 90개월 동안 월간 수익률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2~3개월 정도 원금을 보전한 게 가장 나쁜 실적이다.
차이나쇼크가 세계 증시를 강타한 2004년 4월에도 키움증권 수익률대회에서 월간 수익률 259.71%로 1위를 차지,당시 증권가 최고의 화제 인물이었다.
그의 투자전략은 철저한 '원금 관리'다.
수익이 난다고 해서 원금을 함부로 불리지 않는다.
한 달간 얻은 수익은 매월 말 인출해 즉시 안전자산 쪽으로 돌린다.
증시가 호황기에 접어들면 집도 팔아 주식투자에 나서는 현실을 감안할 때 상당한 극기(克己)인 셈이다.
그는 월 수익률 100%를 3개월 연속 달성할 때만 원금을 30~50% 정도 늘렸다.
이런 방식으로 2000년 100만원이었던 원금은 2년 후 3000만원으로,4년후엔 1억원으로 불어났다.
물론 원금의 몇 배가 되는 투자이익은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으로 옮겨놨다.
그가 현재 굴리는 자금 규모는 2억~2억5000만원 정도.그냥 강남부자들의 수준에 불과하다.
그는 그러나 그가 정한 월 수익률 목표(50% 이상)를 반드시 지켜 나간다.
"현재론 2억5000만원을 움직일 수 있는 선수밖에 안 됩니다.
아마 10억원을 굴린다면 스트레스 받아 못 할 것입니다." 시쳇말로 '새가슴'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그는 나름의 확실한 투자철학을 갖고 있다.
"주식으로 돈을 벌 수는 있지만 영원한 승자가 될 수는 없다"는 게 그것이다.
때문에 갑작스런 경제공황이나 9·11사태와 같은 위기가 와서 원금이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져도 재기가 가능하도록 일정 금액을 반드시 준비해 둬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가끔 옵션·선물거래도 한다.
하지만 이도 큰 돈을 벌기보다는 시장 수급의 흐름을 알아보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하고있다.
"옵션은 투자리스크가 너무 큰 시장입니다.
옵션만기일에 한두 번 정도만 투자하죠.선물 역시 '주식만 하면 나무만 보고 숲을 못 본다'는 생각에 발을 담그고 있지만 현물시장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지 않습니다."
그는 투자를 할 때 반드시 몇 가지 단계를 밟는다.
우선 수급의 흐름을 통해 시장의 성격을 파악한다.
상승장인지 하락장인지,아니면 박스권인지를 투자 주체들의 매매패턴과 흐름을 보고 판단한다.
이어 시장 상황에 맞는 종목을 선정하고 그 종목에 맞는 매매기법으로 대응한다.
평가익이 발생하면 어느 정도를 안전자산으로 옮길지를 결정한다.
그리곤 '손절매는 칼같이,추격매수는 금물,큰 돈은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위험관리 원칙을 항상 되뇌인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투자에 맞지 않습니다.
기계적인 매매를 할 수 없기 때문이죠.저점에서 투자자들은 공포에 빠지고 언론은 이를 부추깁니다.
저점에 소신을 갖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죠.반대로 좀 오르면 망설이고 '또 오르네' 하면서 또 망설이고 그러다가 크게 오르면 삽니다.
그때가 바로 꼭지인 셈이죠."
그는 8년째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투자 일지를 쓴다.
시장상황과 언론의 방향을 점검하고 미국과 유럽 시장도 살펴본다.
그리고 시장에 맞는 종목을 뽑아 리스트를 쓰면서 언제 사고 언제 팔지를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한다.
올빼미형 인간이 된 셈이다.
8시쯤 일어나 2분거리에 있는 사무실에 출근하는 시간은 8시30분.그날 장이 예상한 방향대로 가면 시뮬레이션을 실행에 옮기고 그렇지 않으면 반대의 시나리오대로 시장에 접근한다.
그는 투자연구소 간판을 내걸었지만 주식투자를 권하지도 가르치지도 않는다.
"주식 직접투자는 원수한테나 권하는 겁니다.
본인이 뼈를 깎는 노력을 하지않고 명확한 투자원칙도 없으면 하락장에선 90% 이상이 손실을 볼 수밖에 없죠.한때 제가 만든 증권전문사이트(www.tastock.com)를 통해 강의도 하고 글도 올리곤 했습니다.
상승장에서는 투자자들이 돈을 벌더니 시장 상황이 바뀌니까 원망만 쏟아지더군요.
그래서 이건 가르친다고 되는 게 아니구나 생각했죠.지금은 그냥 열어만 놓고 있습니다."
경기도 연천이 고향인 한 소장은 전문대를 나온 후 외환위기의 한파 속에서 직장을 얻지 못한 채 음악에 빠져 살다 증시에 첫발을 내밀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셈이다.
한 소장은 "올해 경희사이버대학 경영학과 3학년에 편입했습니다.
앞으로 학위를 취득하고 주요주주로서 기업의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기회도 가질 겁니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