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전날 미국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약보합으로 마감하는 선전을 보였다.

이에 대해 30일 증권업계에서는 기관의 매수세와 중국수혜주의 상승세가 견인한 것으로 평가하고 향후 주가흐름에 대해서는 '미국'이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

소민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금속, 운수장비, 기계, 운수창고의 순으로 '첨단 굴뚝주'들의 상승세가 돋보였다"며 "운송, 조선, 기계, 철강의 4 총사가 이끄는 코스피지수의 장기 강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은 "산업생산이 호조를 보였고 전년동기대비 크게 증가했으며 승용차, 컴퓨터 등의 판매증가로 소비재 판매가 늘었다"며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낙폭축소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기관의 매수세를 지지하고 있는 펀드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국내 증시의 내성을 뒷받침하고 있는 국내주식형 간접투자금은 설정일 기준으로 80조원을 돌파했다"며 "이달 들어 하루평균 2100억원씩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이는 조정장에서 운영의 여유를 주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처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주가흐름에 대해서는 미국 경기의 부양 여부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다.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인 해결책인 미국주택가격의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하지만 미국 주택가격 하락과 모기지 대출 저조 -> 주택경기침체지속 ->민간소비둔화 -> 경기침체의 싸이클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소민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시점에서 가장 우려되는 악재는 미국 경제의 부진"이라고 지적했지만 "미국 경제의 부진이 글로벌 경제의 동반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 낮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