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케미칼이 올 들어 7배 가량 주가 급등했음에도 불구, 상승세가 더욱 가속화되며 연일 사상 최고가 신기록 행진을 하고 있다. 주력품목인 TDI(폴리우레탄 원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판매단가 인상이 기대되고, 이에 따라 실적도 급증할 것이라는 평가다.

30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화인케미칼은 전날보다 4900원(5.34%) 급등한 9만6600원에 거래되며 사흘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이 이달들어 20만주 가깝게 사들이며 상승세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화인케미칼의 주가는 올 초만해도 1만3400원에 불과했으나 현재 9만원대 중반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340억원에서 2700억원으로 증가, 덩치도 급격하게 커졌다.

주가가 이처럼 급등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실적이 뒷받침 되기 때문. 화인케미칼은 올 상반기 매출 1388억원, 영업이익 27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세 배 가깝게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

이도연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고가를 갱신중인 중국 TDI 스팟 가격을 반영해 화인케미칼도 수출 판매단가를 인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올 8월 중순 중국의 주간 TDI 스팟 평균가격이 톤당 4822달러를 기록했으나, 화인케미탈의 수출 판매단가는 3150달러에 머물러 단가 인상능력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는 게 이 연구원의 지적이다. 그러나 3분기 비수기를 맞아서도 3500달러선에서 단가가 유지되자 회사측이 가격인상을 단행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2009년까지 TDI 수급이 빡빡할 것으로 보여 꾸준하게 단가를 올릴수 있을 것"이라며 "연초보다 주가가 크게 올라 차익실현에 대한 부담은 있으나 과거 수익률에 집착하기 보다는 향후 기업가치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