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억류됐던 한국인 인질 19명 전원의 석방 대가로 한국 정부가 탈레반측에 모두 200만달러(약 18억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인질협상을 중재한 복수의 아프간측 관계자를 인용, 이같이 전했다.

또한 한국인 인질 2명이 살해되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처럼 보였지만 나머지 19명 인질의 석방을 위해 한국측이 최종적으로 총 200만 달러를 탈레반에 지불했다고 전했다.

또한 신문은 아프가니스탄의 한 중재자가 한국과 탈레반간의 전원 석방 합의가 있은 28일 대면협상 수일 전에 아프가니스탄 주재 한국대사에게 "몸값을 지불하지 않고는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조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중개자는 한국대사에게 "4만달러 정도라면 탈레반이 받아들일 것이다"는 자신의 생각을 전하면서 탈레반측에도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하지 말라"며 휴대전화로 설득을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최후로 남은 인질 7명이 석방된 후인 30일 저녁 아프가니스탄 협상 관계자는 1인당 10만달러가 넘는 "19명의 전원 석방을 위해 지불한 돈은 200만달러"라고 아사히 신문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와 탈레반 양측 모두 몸값을 통한 해결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