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증권사의 신규 설립을 허용하고 경쟁력 없는 회사는 퇴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31일 취임 후 처음으로 증권관계기관장과 증권·자산운용사 사장들과 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증권산업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증권회사의 신규설립을 허용해 증권산업의 질적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제시했다.

또 김 위원장은 "통합법에 따라 도입되는 '유지 요건'은 엄격히 운용해 부실하고 경쟁력 없는 회사는 과감히 퇴출시키고 업무영역, 상품개발에 있어 증권·자산 운용회사의 자율과 창의가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과도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증권, 자산운용회사에 통합법 시행 이후 예상되는 경쟁 심화에 대비해 스스로 경쟁 우위를 찾아내고 새로운 상품개발 능력제고, 영업관행의 혁신, 리스크 관리의 선진화 등을 철저히 준비해 주기를 당부했다.

특히 자산운용업의 경우 비교적 풍부한 유동성, 기업구조조정 경험, IT분야 강점 등 비교우위를 토대로 해외시장 진출 확대에 적극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증권산업이 세계적 금융투자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신뢰확보'와 '준법'영업 관행의 정착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불공정 거래는 '시장질서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범죄행위'에 해당하는 만큼 일벌 백계로 근절시키겠다고"고 강조했다.

또 주식, 채권 등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미흡다며 기업 상장에 장애가 되는 제도와 관행을 적극 발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증권회사들이 우량 비상장 기업 발굴, 회사채, CB, BW 등 기업별 특성에 맞는 상품 개발, 채권 유통시장의 투명성 및 경쟁력 제고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영탁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 황건호 증권업협회장, 윤태순 자산운용업협회장을 비롯해 6개 증권관계기관장, 3개 협회장, 16개 증권사 사장, 11개 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