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경력 관리 방법은 사람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적성과 목표에 따라,그리고 처한 환경에 따라 수많은 길이 있다.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는 길이 수백 수천 가지인 것처럼 다양한 경력 관리 방법이 존재한다.

그러나 경력 관리 방법도 크게 보면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간부로 성장하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의 길이다.

이 길의 최종 목적지는 최고경영자(CEO)다.

CEO를 목표로 경력을 관리하려면 직장의 브랜드가 중요하다.

대기업 간부가 중소기업의 임원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는 많지만,중소기업에서 선발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CEO를 목표로 한다면 가급적 대기업,그것도 가능하면 업계의 1위 기업이나 외국계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하는 게 좋다.

임원 커리어와 관련해 중요한 또 하나는 직급이다.

직장을 옮길 때 새로운 직장의 직급은 전 직장을 기준으로 하게 된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탁월한 성과를 냈다고 하더라도 몇 단계씩 직급이 상승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현 직장에서 최대한 높은 직급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근 대기업들은 조직의 안정을 감안해 외부 인사를 영입할 때 직급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연봉은 얼마든지 맞춰 줄 수 있지만 직급은 우리 회사의 기준이나 관행에 따라 달라"고 요구한다.

이 때문에 헤드헌팅 회사들도 연봉은 쉽게 합의해 놓고도 직급 때문에 기업과 후보자 사이에서 애를 태우는 경우가 많다.

이 밖에 CEO의 길을 걷는 사람들은 약점 보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관리자는 전문가와 달리 한 분야의 강점만 갖고 있어서는 안 된다.

업무 전반을 두루 이해해야 한다.

어느 한 분야라도 약점을 노출해서는 최고경영자가 되기 어렵다.

따라서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노력해야 하고 이 과정을 통해 리더십을 길러야 한다.

최고경영자의 길이 적성에 맞지 않거나 안팎의 여건 때문에 쉽지 않다면 전문가의 길을 타진해야 한다.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의 길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성장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전문가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회사의 규모나 브랜드보다 직무가 훨씬 중요하다.

기업에서 이들을 영입할 때는 그가 몸담았던 회사의 직급이 아니라 직책에 관심을 갖는다.

따라서 전문가의 길을 걷겠다면 직무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직무 일관성이 깨지는 순간 공들였던 전문가 커리어도 한 순간에 무너진다.

전문가 커리어 관리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CEO 커리어와 달리 약점 보완보다 강점 강화에 주력하는 것이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관리자로 성공한 사람들이 없지는 않지만 매우 드문 데다 관리자 훈련이 안돼 장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왕 전문가의 길을 걷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자신의 전공 분야,주특기에 전력투구할 필요가 있다.

자타가 전문가로 인정하는 사람들은 평생 한눈 팔지 않고 외길을 걸어온 사람들이다.

<신현만 커리어케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