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최근 유사과학 논란을 불러일으킨 양동봉 표준반양자물리연구원장(53)의 '제로존이론'을 검증한 결과 "이 이론은 과학적 근거나 실험적 사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가정으로부터 얻어진 결과이기 때문에 과학적인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31일 공식 발표했다.

표준연은 이날 "제로존 이론에 대한 국민의 혼란을 막기 위해 국가 측정표준을 확립,유지하는 것을 기본임무로 하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서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구성,이론을 검증했다"며 "그 결과 이 이론은 측정 단위와 물리상수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논리적 비약에 따른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c(진공 중 빛의 속도)와 h(플랑크 상수)는 상수이므로 이를 임의의 숫자로 가정하여 계산하는 것은 물리이론 등에서 계산상의 편의를 위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지만 시간의 단위 s를 숫자 1로 치환해 사용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이후 모든 계산에서 단위 s를 필요에 따라 임의로 삭제하거나 첨가하는 것은 치명적인 오류라고 설명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