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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여철 사장 "현대차는 이젠 비난의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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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업을 반대하는 울산 시민과 국민의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 됩니다."

    윤여철 현대자동차 사장이 31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사무실을 전격 방문,이상욱 지부장을 만나 9월3일 본교섭 재개를 요청하며 이같이 호소했다.

    현대차 사장이 임단협 협상 중 노조를 방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한 4일 이전에 막판 협상을 통해 대타결을 시도해 보겠다는 회사측 의지로 해석된다.

    윤 사장은 "올해만큼은 노사 협상을 반드시 대화로 풀어 보겠다는 회사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이렇게 노조를 찾았다"면서 "파업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하는 만큼 본교섭을 재개하자"고 노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본교섭이 재개되면 전향적인 협상 자세를 이어가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이상욱 지부장은 이에 대해 "쟁의를 결의한 상태에서도 실무 교섭을 벌이는 것은 시민과 조합원들의 뜻을 저버리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회사 측이 납득할 만한 협상안을 제시하면 언제든지 조합원들에게 수용 여부를 묻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노조가 지난달 24일 협상 결렬을 선언한 지 10일 만에 양측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노조가 협상에 응할 경우 협상 재개일은 3일로 예상되며 이날이 현대차 노조의 파업 여부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조는 이와 관련,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회사 측이 요구한 본교섭 재개 여부와 향후 파업 투쟁 일정 등을 정하기로 했다.

    노조 측도 파업 돌입에 따른 안팎의 여론 악화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막판 대타협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윤 사장은 이날 오전 '이제는 변해야 할 때입니다'라는 파업 자제 호소문을 내고 "한때 모두가 부러워하던 우리 회사는 연례 행사처럼 반복되는 파업으로 인해 이제는 비난의 대상이 됐는데 이는 직원 여러분이 바라는 현대차의 모습은 아닐 것"이라며 "더 이상 현대차가 파업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조합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해 달라"고 파업 자제를 호소했다.

    윤 사장은 또 "모두의 기대와 염원 속에도 노조는 파업을 위한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과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 줘 위기를 자초할지,아니면 고용 안정을 위한 길을 갈지는 조합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부서장과 간부 등 관리직들도 이날 오전 울산공장 전 정문에서 출근길 조합원들을 상대로 호소문을 배부했다.

    울산 시민들도 현대차 노사의 무분규 타결을 바라며 성원을 보내고 있다.

    최근 남구지역 음식업소들이 무분규 타결시 보름 동안 음식값 10% 할인을 약속한 데 이어 울산지역 개인택시운송조합은 "무분규 타결시 현대차만 구입하는 등 현대차 홍보대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차 앞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순천씨(55)는 '현대차 무분규시 3일 동안 소주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한편 현대차 지부는 이날 전체 조합원 4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노사 안팎에서는 이번 찬반 투표에 관계 없이 3일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11차 노사 본교섭 결과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 안으로 12만8805원(기본급 대비 8.9%)의 임금 인상과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정년 연장(58세→60세),판매 감소에 따른 물량 부족시 잔업 보장,해외 현지 공장의 완성차 및 부품 수입시 노사 합의 등을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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