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인질 전원 석방 … 싸늘한 해외언론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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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ㆍ獨 "탈레반에 승리 안겨줘"
미국 "19세기식 선교"
탈레반에 납치됐던 한국인 인질 19명 전원이 2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일부 서방국과 해외언론에서는 '테러집단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룰이 깨졌고,인질 석방을 둘러싼 '몸값 지불' 논란까지 벌어져 국제사회에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비판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국제 분쟁 지역에서 무리하게 진행되는 한국 교회의 선교 활동도 도마에 올랐다.
맥심 버니어 캐나다 외무장관은 31일 성명을 통해 "협상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테러리스트들과의 협상은 또 다른 테러 행위를 부른다"고 주장했다.
한국 측과 탈레반 측은 부인하지만 인질 석방 과정에서 '몸값'이 지불됐다는 소문도 한국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한국 정부가 탈레반 측에 모두 200만달러(약 18억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빈프리트 나흐트바이 독일 녹색당 국방담당 대변인은 RBB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한국인 인질이 석방된 것은 잘 된 일이지만 탈레반에 정치적 승리를 안겨주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인질사건을 총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물라 압둘라 탈레반 사령관은 이번 사건을 통해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동맹국의 국민을 돌보지 않는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줬으며,이번 납치사건은 자신들의 '전략적 승리'라고 주장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30일 보도했다.
압둘라 사령관은 "우리는 미국과 교착상태에 빠진 아프간 정부를 고립시키기 위해 그런 전략(납치)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유수프 아마디도 "이번 납치는 성전을 수행하는 우리 전사의 위대한 승리"라며 "우리는 이 방법(납치)이 성공적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아프가니스탄의 다른 우방에 똑같은 일(납치)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한국 교회가 현재 미국 주류 교계에서 거의 쓰지 않는 19세기 방식으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현지화의 중요성을 인식,현지 언어에 능통하고 문화를 이해하는 선교사들을 파견하고 현지인과의 교류를 중시하고 있는 것과 다르다는 것이다.
반면 파키스탄의 비영리 민간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IPS)의 탈레반 전문가인 셰하르야르 칸은 30일 "탈레반과 한국 정부가 함께 이기는 '윈·윈' 협상을 벌였고,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미국은 패자가 되는 게임이었다"고 평가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미국 "19세기식 선교"
탈레반에 납치됐던 한국인 인질 19명 전원이 2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일부 서방국과 해외언론에서는 '테러집단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룰이 깨졌고,인질 석방을 둘러싼 '몸값 지불' 논란까지 벌어져 국제사회에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비판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국제 분쟁 지역에서 무리하게 진행되는 한국 교회의 선교 활동도 도마에 올랐다.
맥심 버니어 캐나다 외무장관은 31일 성명을 통해 "협상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테러리스트들과의 협상은 또 다른 테러 행위를 부른다"고 주장했다.
한국 측과 탈레반 측은 부인하지만 인질 석방 과정에서 '몸값'이 지불됐다는 소문도 한국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한국 정부가 탈레반 측에 모두 200만달러(약 18억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빈프리트 나흐트바이 독일 녹색당 국방담당 대변인은 RBB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한국인 인질이 석방된 것은 잘 된 일이지만 탈레반에 정치적 승리를 안겨주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인질사건을 총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물라 압둘라 탈레반 사령관은 이번 사건을 통해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동맹국의 국민을 돌보지 않는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줬으며,이번 납치사건은 자신들의 '전략적 승리'라고 주장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30일 보도했다.
압둘라 사령관은 "우리는 미국과 교착상태에 빠진 아프간 정부를 고립시키기 위해 그런 전략(납치)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유수프 아마디도 "이번 납치는 성전을 수행하는 우리 전사의 위대한 승리"라며 "우리는 이 방법(납치)이 성공적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아프가니스탄의 다른 우방에 똑같은 일(납치)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한국 교회가 현재 미국 주류 교계에서 거의 쓰지 않는 19세기 방식으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현지화의 중요성을 인식,현지 언어에 능통하고 문화를 이해하는 선교사들을 파견하고 현지인과의 교류를 중시하고 있는 것과 다르다는 것이다.
반면 파키스탄의 비영리 민간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IPS)의 탈레반 전문가인 셰하르야르 칸은 30일 "탈레반과 한국 정부가 함께 이기는 '윈·윈' 협상을 벌였고,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미국은 패자가 되는 게임이었다"고 평가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