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협동조합들은 단체수의계약 폐지 이후 주로 소액 수의계약 추천과 다수공급자계약(MAS)을 통해 조합원사의 공공구매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중소기업간 경쟁입찰' 품목 관련 189개 조합을 대상으로 실시해 2일 발표한 '협동조합 공공구매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절반가량인 93개 조합은 올 상반기에 소액 수의계약 추천을 통해 모두 1929개 중소업체가 3801건(계약금액 502억원)의 납품계약을 맺도록 지원했다.

조합들은 현행 규정상 예정가격이 2000만원 이하인 소액물품 구매에 한해 공공기관에 조합원사를 수의계약 업체로 추천할 수 있다.

33개 조합은 조달청의 MAS계약에 조합원사들과의 공동 참여를 통해 602개사가 6465건(774억원)의 계약을 맺도록 했다.

반면 '중소기업간 경쟁 입찰' 방식에는 조사대상 중 경쟁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102개 적격 조합 가운데 13개 조합만이 모두 63건(208개사,1513억원)의 납품 실적을 냈다.

레미콘 아스콘 등 일부 품목의 조합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희망수량 낙찰제'의 올 상반기 실적은 모두 52건(1조2320억원)으로 956개사에 물량이 배정됐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올 상반기 조합들은 3769개사의 공공구매 참여를 지원했으나 이는 단체수의계약 때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예상대로 단체수의계약 폐지 이후 협동조합들의 공공시장 참여 기능이 크게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조합들이 '중기 간 경쟁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됐으나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복잡한 절차 및 규정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손쉬운 소액 수의계약 추천 및 MAS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