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미술경매시장에 '쩐의 전쟁'이 펼쳐진다.

서울옥션과 K옥션,신생 D옥션 등 서울지역 3개 업체가 일제히 가을 경매에 돌입해 '큰손' 고객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 경쟁을 벌인다.

특히 양대 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은 신생 경매회사들의 시장 침투에 대비,미국 뉴욕 소더비 등 해외 유명 경매회사들을 초청해 기선잡기에 나선다.

서울옥션은 오는 12~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컨벤션 홀에서 뉴욕 소더비,일본 신와아트옥션,중국 폴리 등 해외 경매회사들을 불러들여 '아트옥션쇼(Art Auction Show in Seoul)'를 열고 매출 늘리기에 박차를 가한다.

사옥을 청담동으로 옮긴 K옥션은 18~19일 일본 마이니치경매회사와 공동으로 대규모 경매행사를 열고 고객 유치에 힘을 쏟는다.

4일 첫 경매를 실시하는 D옥션 역시 모회사인 가구수입 업체 엠포리아의 부유층 고객을 상대로 '타깃 마켓팅'에 돌입한다.

3개 업체가 이달 경매에 쏟아내는 작품만도 총 2000여점.이들 작품의 추정가 총액은 750억원에 이른다.

지난 5월 서울옥션과 K옥션의 경매 출품작(480여점)의 4배,추정가(300억원)의 2.5배 정도 커진 규모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지난 5월 두 회사의 낙찰총액이 300억원을 넘어선 것을 고려할 때 이달에도 최소한 600억~700억원의 자금이 시장에 몰릴 것"이라며 "경매영업 방식과 경매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쩐의 전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매업계 '맏형' 서울옥션이 올해 처음으로 시작하는 '아트옥션쇼'에는 박수근 김환기 천경자 등 인기 작가의 작품과 고미술품,해외작가 작품 등 1300여점이 출품된다.

출품작들은 108회 경매(1부 15일 오후 4시,2부 16일 오전 11시)를 비롯해 컨템포러리경매(16일 오후 3시),자선경매(15일 오후 3시),온라인경매(12~14일) 등으로 다양하게 선보인다.

리히터의 작품 '회색구름'이 추정가 30억~35억원,앤디 워홀의 '자화상'이 추정가 27억~30억원,'마오'시리즈가 20억~25억원에 출품돼 시장 반응을 타진할 예정이다.

국내 작가로는 이우환의 1978년작 '선'이 추정가 15억원에 나와 이씨의 국내외 경매 최고가에 도전한다.

또 천경자의 1970년대 작 '미인도'(8호·8억~12억원),박수근의 '소녀'(3호·6억~8억원),김환기의 1957년작 '뉴욕 16-2-70#147'(80호·14억~18억원),김형근의 인물시리즈(50호·4억원) 등이 나온다.

경매 출품작을 소개하는 프리뷰 이외에도 박수근 미공개 작품특별전,중국현대미술전,한국 근현대거장전,고미술품전,해외미술품전 등을 마련한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소더비 등 외국 경매회사들은 직접 경매에 참여하지 않고 하반기에 출품될 하이라트 작품만 보여준다.

(02)395-0331

K옥션경매에는 박수근 김환기 천경자 이대원 등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 200여점과 해외작가 작품 150여점,고미술품 84점 등 476점이 출품된다.

박수근의 1960년대 작 '목련'(추정가 15억~20억원)과 '두 사람'(7억5000만~10억원)을 비롯해 김환기의 1960년 작 '산월'(9억5000만~13억원),천경자의 '원'(11억~15억원),앤디 워홀의 '꽃'(9억~12억5000만원) 등이 비교적 높은 가격에 나온다.

특히 마이니치는 18일 일본작품 80점을 별도로 경매할 예정이다.

프리뷰는 11~17일 청담동 K옥션 경매장.(02)2287-3600

D옥션은 르누아르와 뒤피,로댕,샤갈 등 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과 국내 중견 원로들의 작품 215점을 출품한다.

(02)3443-5555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