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H지수에 투자하는 펀드가 가장 좋은 수익률을 낼 것입니다.

또 중국의 내수 소비재와 통신,금융 업종이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 클로드 티라마니 BNP파리바자산운용 이머징마켓 펀드매니저는 2일 "중국 기업 실적이 급속히 호전되고 있어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인 H주의 투자 매력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베이징올림픽 이후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티라마니 매니저는 초대형 중국 펀드인 '봉쥬르 차이나'를 운용하고 있으며 17년 이상 중국 시장에 투자해온 전문가다.

프랑스 본사에 근무하는 그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중국 증시 전망과 투자 전략 등을 들어봤다.


-중국 펀드의 경우 본토 A주와 B주,그리고 홍콩 H주 및 항셍지수 등 편입 비중에 따라 수익률이 다른 것 같다.

어떤 펀드가 수익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H지수 비중이 높은 펀드가 수익이 가장 좋을 것이다.

중국 본토와 홍콩시장 간 가격 차가 해소될 것이기 때문이다.

상하이와 홍콩에 동시 상장된 회사(45개)의 경우 상하이 A시장 주가는 홍콩 H주가 대비 평균 48% 높게 거래되고 있다.

그런데 중국 내국인의 홍콩 증시 투자가 단계적으로 허용되고 있어 앞으로 거대한 자금이 홍콩으로 유입되면 이런 격차는 없어질 것이다.

홍콩 H주식은 궁극적으로는 본토 수준으로 재평가될 전망이다."

-중국 주식(홍콩 주식과 외국인 전용인 상하이 B주)에 직접투자한다면 어떤 업종을 추천할 것인가.

"내수 소비재 섹터를 선호한다.

국내 소비를 진작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표적 정책이 공무원의 봉급 인상과 농민에 대한 지원금 확대다.

2008년 중국의 실질소비 증가율이 투자 증가율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이런 추세는 2012년까지 이어질 것이다.

구매력을 갖춘 인구 증가로 중국은 소비대국이 될 것이다.

또 은행 섹터는 무역수지 흑자와 유동성 증가로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업종도 유망하다.

차이나모바일은 신규 가입자 중 7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홍콩 H주 기업들의 실적은 얼마나 좋아지고 있나.

"실적이 발표된 대부분 기업의 성적은 기대치를 훨씬 웃돌았다.

건설은행은 이익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47.5% 증가했으며 차이나생명도 순이익이 160%나 늘어났다.

차이나모바일도 순이익이 26% 증가하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

-중국 기업들의 불투명한 회계 기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한국 투자자들이 많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홍콩 시장에 상장돼있는 기업들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홍콩에 상장된 기업은 이미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회계 기준을 사용하고 있으며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한 단체들의 컨설팅도 받고 있다."

-중국 주가가 많이 올라 지금 투자하면 시기가 늦었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내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MSCI차이나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4.5배다.

과거 PER와 비교해봐도 높은 수준은 아니다.

또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2008년 기업 이익 증가율을 고려하면 PER는 아직 높지 않다.

중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다."

-베이징올림픽 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그런 우려도 있지만 올림픽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자기실현적인 예언의 성격상 올림픽 이후 있을지도 모를 조정을 간과하지는 말아야 한다."

-홍콩과 달리 상하이 시장에 대해서는 버블 우려가 높다.

"지금 같은 유동성이 지속된다면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10월 중순으로 예정돼있는 공산당 전당대회까지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상하이 주가는 비싸 보인다.

중국 정부가 거래세 인상 같은 직접적인 시장 개입 정책을 취할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