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들의 자원개발 사업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사업 진척 속도는 업체별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한 일부 업체는 시추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으나 자금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곳들은 난항을 겪고 있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페트로홀딩스에 이어 헬리아텍도 대규모 유상증자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자원개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헬리아텍은 최근 가트베터캐피탈의 투자자금 조달 일정 변경 요청으로 91억원 규모 유상증자 납입일이 연기됐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추가 납입일을 밝히지 않아 사실상 자금조달 계획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대주주인 위디츠의 보유지분 전량 매각에 이은 악재로 주가도 한 달새 30% 급락했다.

헬리아텍은 파푸아뉴기니 가스유전개발 사업 계약에 대한 의문 제기 이후에도 구체적 사업 추진 현황에 대한 공시를 하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페트로홀딩스도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20억원 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청약 미달로 무산된 후 아르헨티나에서 추진 중인 유전개발 사업이 제자리걸음이다.

페트로홀딩스 측은 자원개발 사업 진출 당시 7∼8월께 라브레아 광구의 시추.생산 계획을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감자로 지난 5월8일 2만45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1만900원으로 급락했다.

반면 자금력을 갖춘 업체들의 자원개발 사업은 시추 단계에서 시험생산으로까지 잰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러시아 빈카유전을 2500만달러에 확보한 예당에너지는 10월부터 시추작업 중인 유정 일부의 시험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2차 중도금까지 지급 완료했다.

특히 예당에너지는 대규모 유상증자 없이도 500만달러의 계약금과 잔금을 미리 확보해 눈길을 끈다.

지난 6월 카자흐스탄 유전을 확보하고 있는 스위스 바버스톡사에 259억원을 투자,자원개발사업에 뛰어든 대한뉴팜도 9월부터 무나일리 광구의 시추생산에 들어간다.

대한뉴팜은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바버스톡을 런던 증시 상장업체인 록시와 주식교환 방식으로 현지에 우회상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엘케이도 미국 텍사스주에 확보한 2개 유전광구 중 한 곳에서 이르면 9월 말 원유가 생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엘케이는 지난 3월 3자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한 120억원으로 이들 광구를 확보,시추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엘케이 관계자는 "6월부터 시추를 시작한 광구에서는 물과 기름을 선별하는 작업만 남겨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카자흐스탄 광산광구를 1억달러에 매입한 엔디코프는 크레디트스위스,세계적 자원 평가기관인 베어돌베어 등과 계약을 맺는 등 사업 신뢰성에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한 업체들의 자원개발 사업이 가시화할 경우 시장에서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