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성수기인 9월이 시작되면서 이번 주에만 8700여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지는 등 청약자 모시기 경쟁이 뜨겁다.

통상 가을에 주택공급이 많기도 하지만 9월1일 이후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아파트부터 청약가점제가 적용되다 보니 건설업체들이 지난달 말까지 서둘러 모집공고를 마치면서 청약일정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에만 경기도 용인 동천래미안 등 전국 17개 단지에서 8723가구가 한꺼번에 청약신청을 받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9개단지 5457가구,지방이 8개 단지 3266가구다.


◆수도권은 용인이 최대 관심

수도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단지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5일 선보이는 경기 용인시 동천동 동천래미안이다.

2393가구의 대단지로 이 가운데 204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그동안 청약가점제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달 31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내면서 가점제를 피하게 됐다.

공급물량 전체가 용인지역 거주자에게 100% 우선공급된다.

용인에서는 또 성원건설이 3일부터 신갈동에 상떼빌 404가구(113~300㎡)의 청약을 받는다.

주상복합 아파트로 경부고속도로 수원IC가 가깝다.

호반건설도 5일 용인 흥덕지구에서 호반베르디움 527가구를 내놓는다.

10년 임대 후 분양전환되며 112㎡ 단일형으로 구성됐다.

성우종합건설이 5일부터 이천시 부발읍에 공급하는 현대성우메이저시티도 관심대상이다.

공급물량이 1449가구에 이르는 대단지 아파트로 판교~이천~여주 간 복선전철의 역세권(부발역)인 데다 단지 안에 1만5600㎡의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 밖에 한화건설이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서 공급했던 한화꿈에그린에코메트로 잔여가구(438가구)를 3일부터 재분양하고 현대산업개발은 4일 화성시 남양동에서 아이파크 265가구를 청약자들에게 선보인다.

서울에서는 중앙건설이 5일 청약을 받는 양천구 신정동 양천중앙하이츠가 유일하다.

◆지방권도 8곳서 청약신청

지방에서는 대우건설이 3일부터 청약신청을 받는 경남 진주시 초천지구 내 초전푸르지오 2차 830가구가 관심을 끈다.

지하 2층·지상 26층 10개동으로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 이용이 편리하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758만원 선이다.

부영이 5일부터 청약을 받는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 내 '부영사랑으로' 역시 단지규모가 610가구로 큰 편이다.

GS건설이 같은 날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주상복합 아파트 유성자이 350가구를,광주에선 남구 주월동 피오레팰리스타운(274가구),북구 운암동 코아루(199가구) 등 2개 단지가 3일 선보인다.

◆견본주택 개관은 2곳 뿐

이번 주 분양열풍과 달리 다음 주터는 당분간 청약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가 주택전산망 개선작업 등을 이유로 가점제가 적용되는 아파트(9월1일 이후 모집공고분)의 청약일정을 오는 17일부터 시작하도록 해 놓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주에 모델하우스 문을 여는 단지는 남양주 진접지구 원일플로라(231가구)와 울산 중구 유곡동 푸르지오(911가구) 등 고작 2개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가점제 물량 청약일정 연기조치에다 추석연휴까지 겹쳐 있어 아파트 청약공백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