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난 한국인 19명이 피랍 후 45일 만인 2일 오전 6시35분께 대한항공 KE95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7월 13일 아프가니스탄 해외 봉사활동을 위해 출국, 천신만고의 위험을 넘기고 51일 만에 고국 땅을 다시 밟았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오전 7시께 입국장에 들어선 19명의 석방자는 여전히 수염을 깎지 못해 초췌한 모습이었고, 대부분 후드재킷이나 편안한 티셔츠 차림으로 고개를 숙인 채 입국했다.

이들의 뒤로 현지에서 협상을 주도한 김만복 국정원장과 함께 국정원 등 정부 관계자들도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 정보기관의 수장(首長)인 김만복 국정원장.

우리 정부협상 대표단의 실체가 공식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김 원장은 노출 즉시 내외신의 집중적인 타깃이 됐다.

카불에서 빠져나오는 비행기안에서,또 두바이로 이동한 뒤에도 김 원장은 카메라앞에 모습을 비췄다.

현지 대책반장으로 외교부의 1급 고위직이 간 상황에서 국정원장까지 가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인지,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파견인지 의문이 꼬리를 물었다.

청와대도 “노출될 줄 몰랐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마어마한 액수의 몸값 지불설에 대해서는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부인했고 김만복 국정원장은 대답을 회피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