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배웠다.

아무리 마음 깊이 배려해도/ 어떤 사람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것을./(중략)/ 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하기보다/ 내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해야 한다는 것을./ 또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보다/ 그 일에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신재철 LG CNS 대표가 애송하는 시 '나는 배웠다'의 한 구절이다.

신 대표는 이 시를 자기관리의 바이블로 삼고 후배 직원들에게 자주 읊어준다.

또 다른 사람보다 '자신의 최대치'에 스스로를 비교하며 끊임없이 배우고 실력을 기르라고 조언한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로 시작되는 문병란의 '희망가'도 CEO들이 좋아하는 시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나니'라고 노래한 사무엘 울만의 '청춘' 또한 세계적인 인물들의 애송시다.

성공한 사람들은 이처럼 시에서 삶의 지혜와 비즈니스 노하우를 함께 체득한다.

그들이 지닌 '무언가 다른 1%'의 비결도 시적 영감에서 나왔다.

창의적인 최고경영자와 직장인들을 위한 신개념 자기계발서 '시 읽는 CEO'(고두현 지음,21세기북스)는 바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세계적인 CEO들은 경쟁보다 사고의 방법을 알려주는 시집과 철학·역사서를 선호한다'(뉴욕타임스)는 분석과 상통한다.

가장 짧은 문장으로 가장 긴 여운을 주는 문학의 정수 시(詩).이 책은 '20편의 시에서 배우는 자기창조의 지혜'라는 부제처럼 국내외 유명 시 20편을 통해 '격려''열정''희망''용기''최선''긍정' 등의 덕목을 감동적인 일화와 함께 들려준다.

신입사원들에게는 '첫 출근하는 이에게'라는 시와 "나만의 창의력 발전소를 키워 지혜형 인간으로 성장하라"는 가르침을,도전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겐 '실패할 수 있는 용기'라는 시와 "평온한 바다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 수 없다"는 교훈을 전한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30~40대에게 주는 "완벽주의자보다 경험주의자가 되라"는 지침도 절묘하다.

사진작가 신철균씨 등의 예술사진 23점과 위인·작가들의 잠언이 곁들여져 있어 선물하기에도 좋다.

244쪽,1만20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