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고 운동 안하면 폐인 된다

고령사회가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 65세 이상 노인의 절반가량이 각종 만성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의 고령화 추세라면 2025년에는 전 세계 12억명에 달하는 노인이 암 등 만성질환으로 고통받을 것으로 통증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현대의학이 날로 발전해나가는데 이처럼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노인인구의 증가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지만 진단기술의 발전,현대의학에 대한 환자의 과잉기대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기준은 사실상 없다.

심리치료사들은 통증을 심리적 측면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질환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즉 통증은 우선 당장 고통스럽지만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은 아니므로 심리·운동·식사요법 등으로 기대치 이상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통증치료 전문의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윤덕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만성통증은 단순히 급성 통증이 연장된 게 아니라 완전히 다른 질환"이라며 "만성통증은 집중력과 기억력 감퇴,수면장애,우울증,활동범위 축소,대인관계 기피,성격장애 등을 초래하므로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말해 지나치게 통증을 참는 것도,예민하게 통증에 반응하는 것도 둘다 금물이다.

통증의 정도는 대개 환자들의 주관적인 느낌과 고통 호소를 근거로 비교한다.

극심한 통증을 겪는 환자들은 현대의학이 이렇게 발전됐는데도 이만한 통증 하나 잠재우지 못한다며 불만을 갖기 십상이고 이것이 고통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통증 때문에 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누워 있으려만 하고 진통제에 의지하려 든다.

결국 통증이 통증을 낳게 된다.

이런 악순환을 끊으려면 우선 통증 전문의를 찾아가 치료받는 게 바람직하다.

고혈압 당뇨병 같은 지병이 있다면 먼저 치료해야 한다.

이부자리를 걷어 치우고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누워만 있으면 관절과 근육이 악화되고 수면장애가 오고 통증이 점차 심해져 아무일도 할 수 없는 폐인이 되고 만다.

걷기 맨손체조 줄넘기 등 부담이 적은 운동부터 시작해 기초체력을 유지해야 한다.

같은 자세로 30분 이상 있지 않고 근육과 관절의 긴장을 푸는 스트레칭을 자주 한다.

노년기의 통증 완화에는 유산소운동 근력운동 유연성운동을 조화하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통증을 예방하려면 술과 담배를 삼가고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

식사를 걸러 일시적 저혈당이 오면 두통이 초래될 수 있다.

카페인 함유 음식,치즈,인공조미료 등을 피한다.

반대로 칼슘과 비타민은 보충한다.

자극적인 것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햇볕에 오래 노출되거나,컴퓨터 모니터 또는 강한 빛을 오래 보지 않는다. 페인트 향수 담배연기 등의 냄새,시끄러운 소리는 멀리하는 게 좋다.

탈수현상은 대체적으로 통증을 악화시키므로 물을 자주 마시고 카페인 함유 음료를 절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맑은 공기 중의 음이온은 뇌가 느끼는 통증을 줄이므로 삼림욕이나 파도가 부딪히는 바닷가 절벽 산책로 등을 거니는 게 권장된다.

걱정 우울 흥분 등을 유발하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항상 마음 편히 웃는 얼굴을 하고 다니는 게 통증에서 멀어지는 길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

미국 하버드 의대 통증클리닉의 심리적 통증 해법

1.집착은 증상을 증폭시킨다. 분산과 이완으로 통증을 줄인다.

▶명상 요가 복식호흡 소리집중훈련 화두집중훈련 점진적 근육이완 권장

2.증상은 증상일 뿐. 앞날을 억측하지 말고 인식의 패턴을 바꾼다.

▶인지의 재구성을 통해 부정적인 생각을 걷어내고 다른 각도로 밝게 생각한다.

3.스트레스 불안 번잡함 등 통증에 안좋은 환경을 개선한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환경을 분석해 바꾸고 일부러 좋은 일을 만들도록 한다.

4.통증 과민반응은 증상을 키운다. 불필요한 행동은 절제한다.

▶의료쇼핑 건강염려증 일상생활기피등 통증에 대처하는 비생산적 행동을 삼간다.

5.우울 분노 등 부정적 감정을 조절한다.

▶부정적 감정에도 순기능은 있다. 최소화하되 바람직하게 표출하도록 모색한다.

6.내게 맞는 통증 해소법을 실행한다.

▶불행 속에서 위안찾기,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기, 일상에 열정 쏟기,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등 내게 적합한 '맞춤치료'를 찾아 실천한다

-----------------------------------------------

통증환자에 강조되는 식사요법5원칙

1.식사는 거르지 않고 자주 소량 먹는다.

2.가공하지 않은 음식을 섭취한다.

3.다양한 색깔과 종류의 음식을 먹는다.

4.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을 삼간다.

5.비타민 오메가-3 황산화제를 복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