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부회장은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건립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2일 말했다.

신 부회장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인 '롯데플라자' 개장 행사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정부가 제2롯데월드 건설을 불허했지만 어떤 해결책이 있는지 알아보는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112층 초고층 빌딩을 짓는다는 기존 계획안을 그대로 관철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형태든 제2롯데월드 건설을 추진한다는 의미이며 현재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신 부회장은 또 상장 이후 공모가 40만원을 밑돌고 있는 롯데쇼핑 주가에 대해 "올 연말 물류센터 완공으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어 연말에 45만원 정도까지는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주회사 설립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신 부회장은 "지주회사의 여러 장단점 등을 검토해 보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다"며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굵직한 사안은 대부분 부친인 신격호 회장과 의논하고 있지만 해외사업 부문은 어느 정도 독립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그룹 전체에서 해외부문 비율은 10%가량이지만 롯데백화점 중국 베이징점과 롯데마트 베트남 호찌민점이 문을 여는 내년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최근 롯데 마크 사용을 둘러싼 롯데관광과의 법적 다툼에 대해 "자체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롯데관광을 대부분 우리 계열사로 생각하고 있어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롯데 마크는 사용 못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 인수에 따른 태광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롯데홈쇼핑으로 바뀐 뒤 매출이 20%가량 오르는 등 정상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2대 주주인 태광도 회사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을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모스크바=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