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일 "비록 제가 후보가 되지는 못했지만 여러분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제가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 달성군민체육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앞으로도 바른 정치를 할 것이고 당과 나라를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

그런 굳은 결심으로 더욱 노력해서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는 정치인이 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정권교체를 위해 정치를 계속하는 것은 물론 '대선 역할론'에 대해 장고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할 일이 있다"고 거듭 밝혀,조만간 정치적 행보를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게 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달 27일 캠프 해단식 때와 마찬 가지로 이명박 후보 중심의 정권교체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여러분께서 너무나 이번에 큰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신 데 대해 그 감사함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면서 "환한 웃음과 보람과 영광을 꼭 안겨드리고 싶었는데,그렇지 못했음을 너무나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지지자들을 위로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경선 이후 외부활동을 접고 있지만 측근 참모들과 이 후보 측과의 '심정적 갈등'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서청원 전 캠프 상임고문은 이날도 이 후보를 정면 겨냥했다.

그는 "이 후보가 최근 후보가 된 2주일 여를 보면서 굉장히 실망하고 있다"면서 "선거인단의 과반수에서 패배한 그런 심정에 옷깃을 여미고 겸허하지 않으면 선거(대선)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 전 고문은 또한 "'한나라당 색깔을 바꿔야 한다.

잠자는 척 하지말라' 이런 말은 쓸 데 없다.

박 전대표를 찾아가 '도와달라.당신이 아니면 진다'고 해도 시원찮은데 엉뚱한 얘기를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