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받기나 스트리밍만 되던 음악 사이트가 진화하고 있다.

네티즌이 음악 사이트에 들어와 단순히 기존 음악을 듣기보다는 친구를 만나 사귀거나 가수, 작곡가 등 뮤지션을 직접 만나는 창구로 활용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음악 사이트도 음악만 제공하던 시대는 끝나고 음악에 커뮤니티와 재미 요소까지 갖춰야 살아남는 시대가 온 것.

블루코드테크놀로지가 운영하는 온라인 음악 사이트 뮤즈(www.muz.co.kr)는 최근 네티즌이 음악과 동영상,텍스트를 저장하는 일종의 음악 블로그 '음악상자'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음악상자에 내가 선곡해 올라온 음악은 다른 네티즌들에게 공개되며 다른 네티즌이 이 음악상자를 통해 음원을 구입할 때 10% 할인된 가격이 적용된다.

만약 자신이 음악상자에 올린 곡을 다른 네티즌이 많이 사갈 경우 판매 금액의 10%를 사이버머니로 받는다.

실제로 뮤즈의 음악상자를 통해 사이버머니 800만원어치를 받아간 사람도 있다.

뮤즈는 이 밖에 동영상 스타 공개앨범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동영상으로 스타를 인터뷰하고 스타가 좋아하는 음악 리스트를 공개하는 코너다.

사용자제작콘텐츠(UCC)의 영상을 더해 음악 영상콘텐츠를 풍부하게 만든 사이트도 있다.

음악사이트 엠넷은 'HOT미디어 코너','TV딥코너' 등을 통해 화제의 UCC동영상,최신 동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또 KMTV,MNET 등 케이블 방송 콘텐츠를 인터넷으로 볼 수 있도록 구성하고 청소년이 관심을 가질만 한 엔터테인먼트 동영상 콘텐츠를 공급해 인기를 끌었다.

삼성미디어스튜디오는 최근 음악검색로봇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내 PC에 저장된 노래,즐겨듣는 노래를 삼성미디어스튜디오 플레이어에 저장하면 그 노래를 기준으로 나의 음악듣기 성향을 분석해 주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나의 성향과 반대인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들을 보면서 들을 음악을 선택할 수 있다.

KTF가 운영하는 음악 사이트 도시락은 네티즌 음악 콘테스트인 '별곡'을 실시하고 여기서 선정된 네티즌의 음악을 디지털 싱글 앨범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음악사이트만 그런게 아니다.

방송사의 음악 서비스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SBS는 최근 방송과 음악을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SBS의 '스타TV'는 생방송 TV연예 콘텐츠를 가수별로 소개하고 동영상을 재편집하거나 배경음악을 선곡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BS는 이 밖에도 라디오와 연계,SBS 라디오에서 방송된 노래들을 '듣는 선곡표'서비스를 통해 다시 듣고,MP3로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해 준다.

라디오 방송을 통해 나왔던 노래를 인터넷 라디오인 '고릴라'를 통해 정보를 바로 확인하고,음악을 다시 듣거나 MP3 다운로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올해 말 선보일 예정이다.

뮤즈 관계자는 "요즘 네티즌은 음악 공급자 중심으로 제공되는 음악 앨범 서비스에 큰 재미를 못 느끼고 있다"며 "자기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 정보를 공유하거나 자신이 직접 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참여형 콘텐츠에 관심에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