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31일 상장된 스타일ETF(상장지수펀드)가 기존에 상장됐던 ETF보다 시장의 관심과 거래량, 수익성 면에서 모두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선물거래소는 3일 지난 7월31일부터 8월31일까지 한달간 스타일ETF 8종목의 운용성과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ETF는 수익률이 특정 지수를 따라가도록 만든 인덱스펀드의 일종. 기존 ETF는 코스피200이나 KRX100 등의 지수나 자동차, 반도체, 은행, 정보기술(IT) 등의 특정 업종을 추종하는 것만 있었다. 이와 달리 스타일TEF는 성장형태와 특징이 비슷한 종목으로 구성했다.

유가증권시장본부 주식시장총괄팀의 상품개발팀에 따르면 스타일ETF는 상장첫날대비 상장좌수와 순자산총액이 각각 13.2%, 8.9% 증가한 1453만좌, 1610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기존에 상장된 ETF는 상장좌수와 순자산총액이 각각 4.0%, 4.6% 증가한 데 그쳤다.

이 기간 중 가장 큰 규모로 성장한 것은 ‘TIGER 중형가치’ ETF로, 상장첫날대비 상장좌수가 60.7% 증가한 111만좌까지 늘어났다.

거래량도 스타일ETF는 기존 상장 ETF 대비 2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스타일ETF의 종목당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9만 6000좌와 15억원이었고, 시가총액회전율은 1864%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에 다른 상장 ETF의 시가총액 회전율은 1011%에 머물렀다. 주식시장 회전율(199%)과 비교하면 스타일ETF는 약 9배 높은 회전율을 보였다.

스타일ETF 중 유동성이 가장 높은 종목은 ‘KODEX중대형가치’로, 회전율과 일평균 거래대금이 각각 4398%, 31억원에 이르렀다.

투자자별로는 증권회사의 거래비중이 84.4%로 가장 높았고, 펀드(자산운용/투자회사), 개인투자자가 각각 9.1%, 3.8%를 차지했다.

이 경우, 유동성공급자로서 증권회사의 거래비중이 높음을 감안하면, 섹터ETF 상장초기와 비교해 펀드와 개인투자자의 참여도가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중대형성장’ 스타일ETF로 -1.7%였지만, 최근 전체 주식시장 침체를 고려하면 양호한 수익률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5년부터 올해 7월 사이의 주가상승기간 중에는 중형가치주와 중형순수가치주가 비교적 높은 상승을 보였으나, 최근 한달간의 주가조정기에는 중대형스타일ETF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스타일ETF 8종목 중 시장초과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중대형성장, 중대형가치, 순수가치 등 3종목이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