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매장 판매에 나서는 백화점은 명사들의 추천을 받아 내놓는 '실명제 선물세트',받는 사람이 여섯 가지 선물종류 중 하나를 고르도록 하는 '동가홍상(同價紅裳)세트' 등 특색 있는 상품을 내놓고 추석특수(特需)' 경쟁을 벌인다.
◆선물세트 실명제 vs.받는 고객이 고르는 선물
롯데백화점은 각계 전문가와 지자체장,VIP고객 등의 추천을 받아 이들의 사진과 명함을 넣어 신뢰성을 높인 선물세트를 올해의 카드로 꺼내들었다.
이재근 산청군수가 추천한 산청 곶감세트는 30만원(84개)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을 강조한다.
김형수 서귀포시장은 옥돔 갈치세트를 추천했다.
특호 23만원(옥돔1.5kg,은갈치1.5kg),1호 16만원(옥돔1kg,은갈치1kg)짜리로 구성돼 있다.
김완주 전라북도 지사는 전북 장수를 대표하는 9만원짜리(12개) 홍로 사과세트를 내놨다.
VIP 고객으로 와인 애호가인 이규인씨의 사진을 새긴 돔페리뇽 샴페인 세트(돔페리뇽 750ml,글라스 2개·21만원),주부고객인 장윤희씨의 추천을 받은 제수용품용 한우(3.2kg·15만원) 등 일반 고객이 제안한 선물세트도 출시했다.
현대백화점은 '동가홍상(同價紅裳)' 세트를 내놓았다.
보내는 고객이 이 선물세트를 주문하면 백화점이 선물 받을 고객에게 연락해 상품을 설명하고 같은 가격대의 여섯 가지 선물 중 하나를 고르도록 한다.
'행복의 선물(40만원)''감사의 선물(25만원)''정성의 선물(15만원)''기쁨의 선물(10만원)' 등 4종류다.
세트별로 정육,굴비,건식품,과일,와인 등 여섯 가지 가운데 한 가지를 고를 수 있다.
◆종가(宗家)명품·친환경 선물세트도 등장
신세계백화점은 대물림해 내려오는 명가의 비법과 명인의 장인 정신이 빚어낸 식품을 추석 선물세트에 담았다.
신세계 어란(200g,21만원)은 어란 제조의 명인인 김광자 여사가 조선시대 궁중 진상품을 재연한 상품이다.
도완녀 프리미엄 장류세트(겹간장,곰취 장아찌,곤드레 장아찌,13만원)는 2년 이상 숙성시킨 간장과 된장에 담근 곰취,곤드레 나물 장아찌 세트다.
이주영 한방 곶감 세트 특호(25만원)는 한약재 부산물을 혼합한 유기질 퇴비로 재배한 뒤 전통 방식으로 훈증 건조한 명품 곶감.내고향 흑산도 홍어 세트(35만원)는 항아리 속 볏짚에서 홍어를 10~15일간 삭히는 전통 기법으로 홍어를 만드는 '명성식당'에서 직접 만들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수삼,더덕,송이,표고,건과,곶감 등 친환경 선물세트를 내놓는다.
무농약으로 재배된 참송이 버섯,해송이,표고버섯을 혼합 구성한 선물세트를 20만원에 판매한다.
참나무에 종균,무농약으로 재배한 친환경 표고버섯세트(1.7kg)는 12만8000원에 출시한다.
또 강원도 양구 산자락에서 무농약농법으로 재배한 상품 중 한 뿌리에 200g내 왕대 크기의 무농약 산더덕세트(2kg)를 19만5000원,유기농 더덕 1.5kg과 무농약 마 1kg을 혼합 구성한 친환경 더덕·마 혼합세트를 14만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