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에 뮤지컬 배우 이석준과 함께 웨딩마치를 울리는 연기자 추상미가 연애에서 결혼까지 골인할 수 있었던 사연에 대해 털어놨다.

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결혼 기자회견에서 추상미는 “처음에는 연애만 예쁘게 시작하자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막상 결혼까지 생각하면서 사귀지는 않으니...”라고 입을 열었다.

추상미는 “처음에는 막하는 친구 사이였다. 장난도 치고 시비도 걸고. 그런데 계속하다보니 새로운 모습도 보이고 정이 들었다”면서 “그 당시 힘들었던 때가 있었는데 항상 옆에 있어주고 위로해줬다. 그러면서 정이 더 많이 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추상미는 “해가 지나면서 이 사람(이석준)이 계속 내 옆에 있어주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 때문에 이때쯤 결혼을 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그때 마침 프러포즈를 해 결혼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석준은 “나는 추상미씨와 교제를 시작하면서부터 결혼을 염두해 두고 있었다”면서 발끈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석준은 “너무나 부족했던 나를 인격적으로 성숙하게 해준 추상미씨에게 너무 감사하다”면서 “많이 다투고 하겠지만 많은 것을 이해하면서 살겠다”고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추상미는 결혼까지 오는 과정에서 "주변 선후배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위해 눈깜빡이는 것으로 사랑해를 표현했다"면서 "그러나 함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함께 공연했던 조승우가 제일 먼저 눈치를 채 당황스러웠었다"고 잊지 못할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추상미와 이석준은 지난 2003년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공연하며 교제를 시작, 오는 11월 5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서 하용조 목사의 주례로 부부의 연을 맺는다.

예식을 기독교 예배식으로 치러지며, 축가는 친한 동료 연기자 강성연이 부를 예정이다.

이날 결혼식 후 이들 부부는 하와이로 신혼 여행을 떠날 예정이며, 현재 추상미가 거주하고 있는 집에서 신접 살림을 차린 후 1년간 지낼 계획.

추상미는 연극배우 고 추송웅의 딸로,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연기파 배우. 예비신랑 이석준 역시 서울예술대학에서 연극을 전공, 연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헤드윅',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을 통해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