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와타나베 아줌마' 파워‥해외투자 35조엔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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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부인(Mrs.Watanabe·해외 투자에 나선 일본의 가정주부를 통칭)으로 상징되는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엔캐리 트레이드(싼 이자의 엔화를 팔아 고수익 외화 자산에 투자하는 것)가 멈추지 않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3일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투자가 급증해 이들의 외화표시 자산은 지난 6월 말 현재 35조엔(약 280조원)에 달했다.
외화표시 자산엔 해외 주식과 채권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작년 말 일본 개인의 외화표시 자산은 27조8000억엔으로 지난 6개월간 약 7조2000억엔 늘어난 것이다.
올 상반기 중 매달 1조2000억엔씩 증가한 셈이다.
일본 개인들은 투기적 외환 거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회사에 일정액의 증거금을 맡기고 그 액수의 20~30배만큼 인터넷으로 외화를 살 수 있는 환전 거래인 '증거금 외환거래(FX거래)'가 급팽창하고 있다.
2003년 초 2000여개 정도였던 FX거래 계좌는 6월 말 12만개로 늘었다.
이들 계좌에 예치된 증거금 잔액만 900억엔에 달한다.
일본의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투자에 혈안이 된 것은 일본의 초저금리 탓이 크다.
시중 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현재 연 0.35% 안팎으로 1%도 채 안 된다.
그러다 보니 연 5% 이상의 이자 수익이 보장되는 미국 달러화나 호주 달러화 등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엔저로 인한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해외 투자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다.
일본의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달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쇼크 때도 일반 기관투자가들은 엔캐리 자금을 많이 청산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며 "근본적으로 일본과 외국 간의 금리 차가 크기 때문에 중·장기 수익을 노려 외화에 투자한 개인들은 계속 외화를 보유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국제결제은행(BIS)이 3일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투자가 급증해 이들의 외화표시 자산은 지난 6월 말 현재 35조엔(약 280조원)에 달했다.
외화표시 자산엔 해외 주식과 채권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작년 말 일본 개인의 외화표시 자산은 27조8000억엔으로 지난 6개월간 약 7조2000억엔 늘어난 것이다.
올 상반기 중 매달 1조2000억엔씩 증가한 셈이다.
일본 개인들은 투기적 외환 거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회사에 일정액의 증거금을 맡기고 그 액수의 20~30배만큼 인터넷으로 외화를 살 수 있는 환전 거래인 '증거금 외환거래(FX거래)'가 급팽창하고 있다.
2003년 초 2000여개 정도였던 FX거래 계좌는 6월 말 12만개로 늘었다.
이들 계좌에 예치된 증거금 잔액만 900억엔에 달한다.
일본의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투자에 혈안이 된 것은 일본의 초저금리 탓이 크다.
시중 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현재 연 0.35% 안팎으로 1%도 채 안 된다.
그러다 보니 연 5% 이상의 이자 수익이 보장되는 미국 달러화나 호주 달러화 등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엔저로 인한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해외 투자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다.
일본의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달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쇼크 때도 일반 기관투자가들은 엔캐리 자금을 많이 청산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며 "근본적으로 일본과 외국 간의 금리 차가 크기 때문에 중·장기 수익을 노려 외화에 투자한 개인들은 계속 외화를 보유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