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일하면서 부가가치 생산액이 낮다 보니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더 형편없는 수준으로 미국의 3분의 1,일본의 2분의 1에 불과한 실정이다.
물론 1인당 노동생산성은 1980년 미국의 28% 수준에서 꾸준히 개선돼왔다는 게 ILO의 평가지만 우리 노동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지 않으면 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는 물론 선진경제권 진입은 요원한 일이다.
더구나 낮은 생산성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임금상승률은 일본 등 선진국들을 앞지르는 상황이어서 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노동생산성이 낮은 것은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겠지만 우선 낮은 경제성장률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근로자 노동생산성은 국내총생산(GDP)을 취업자 수로 나눈 것으로 성장률이 낮으면 생산성도 낮게 나올 수밖에 없다.
성장률 저하의 주된 요인으로 무엇보다 투자부진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투자촉진방안의 강구를 수도 없이 주문하고 있는 이유다.
특히 제조업보다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이 형편없이 뒤진다.
최근 LG경제연구원 분석에서 우리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평균수준인 68%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미국의 31% 수준에 불과하고,제조업에 비해서도 서비스업은 겨우 56%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반의 반'도 안된다는 결론이다.
결국 전체적인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서비스업 생산성 제고가 급선무라는 얘기다.
특히 저성장에 따른 고용악화로 잉여인력들이 대거 서비스업으로 몰리면서 생산성이 더 낮아지고 있는데 심각성이 있다.
서비스시장 개방이 확대되면서 이런 생산성으로는 시장을 선진외국들에 내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는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의 낙후성도 점검해 볼 일이다.
과연 더 많은 시간을 일하면서도 성과는 낮은 우리 근로자들과 외국인들의 노동강도에 어떤 차이가 있는가.
지금과 같은 대립적 노사문화로 선진국들의 노동생산성을 따라 갈 수 있을 것인가.
그러고도 선진국 근로자 못지않은 대우를 원하는 것은 타당한가.
우리 모두가 생각해볼 점이 너무 많은 것이 이번 ILO의 노동생산성 보고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