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5.3%대로 올라섰다.

3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91일물 CD 금리(유통수익률)는 0.01%포인트 오른 연 5.30%를 기록했다.

CD 금리가 5.3%대에 진입한 것은 2001년 7월18일(연 5.33%) 이후 6년2개월 만이다.

CD 금리는 지난달 9일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상하면서 하루 만에 0.11%포인트 급등한 이후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콜금리 인상 직전(연 5.10%)과 비교하면 이미 0.20%포인트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콜금리 인상 여파에다 은행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CD 발행을 늘리면서 CD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예금이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 등으로 빠져나가자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채와 함께 CD 발행을 늘리고 있다.

이에 반해 CD를 주로 매입해 온 자산운용사 머니마켓펀드(MMF)나 채권형펀드의 투자 여력은 오히려 약해지고 있다.

이처럼 공급은 증가 추세를 보이는데 수요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자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현재 콜금리(연 5.0%)와 CD 금리의 격차는 0.30%포인트로 적정 수준"이라면서 "다만 은행권의 자금수급 상황에 따라 추가로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CD 금리가 계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의 이자 부담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연 7.74%로 8%대에 육박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