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추세 내년에도 지속 전망

최근 미국의 2.4분기 주택가격이 작년동기 대비 3.2%나 떨어진 것은 제2차 대전이후 최대폭락이며 내년에도 하락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미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가 3일 보도했다.

CSM은 미국의 집값이 이처럼 폭락한 근본적인 원인은 주택경기 호황이 너무 오래 지속한데다 너무 빨리 경기의 최고 정점에 도달해 더 이상 이 가격을 계속 유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며 경제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이런 추세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이코노미스트인 나이겔 골트는 이와 관련, "현재 주택시장의 문제는 이자율이 현저하게 높아졌기 때문이 아니라 주택가격이 이례적으로 높은 것"이라며 "현재 이례적인 것은 우리가 가격하락 없이 너무 오랜 기간 주택호황을 누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1년 전에 많은 경제학자들은 주택경기가 침체의 바닥에 도달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지금은 주택경기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하고 있고 주택재고물량 증가 등과 같은 부정적인 지표들도 쌓이기 시작해 주택경기 침체가 더 오래가고 깊어질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CSM은 역사적인 주택가격 폭락은 '부동산 가격이 미친 듯이 오를 때 위험한 대출을 전혀 하지 않았더라도 지금 그 대가를 치러야 그런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스탠더드 앤 푸어스는 지난달 28일 케이스-쉴러 미국 전국 주택가격지수가 작년 동기에 비해 3.2%가 하락, 183.89까지 떨어졌다면서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가 발표되기 시작한 1987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