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룸(대표 김상현)은 1998년부터 공부방과 서재라는 가정용 가구업계 틈새 시장에 진출해 자녀방 가구 시장의 브랜드화와 고급화를 선도해온 기업이다.

1994년 의자전문업체인 씨템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다른 가정용 가구업체들이 미처 신경쓰지 못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부방과 젊은 층 대상의 홈오피스시장에서 블루오션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사명이자 브랜드인 '일룸'(iloom)은 국내 자녀방 가구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에도 자녀방 시장에서만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 회사는 '일룸은 곧 좋은 제품'이란 모토를 내걸고 품질과 제품력 위주의 브랜드 경영에 힘써 왔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면 합리적인 가격과 신뢰할 수 있는 품질,신선하고 감동적인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룸은 매출의 약 70%가 기존 고객의 재구매와 추천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한다.

김진호 상무는 "할인행사나 각종 이벤트,끼워주기 등 다른 가구 회사들이 흔히 사용하는 특별 판매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어 고객들로부터 너무 깐깐하게 판매한다는 불평도 듣는다"며 "그러면서도 고객의 재구매율이 높은 것은 그동안 좋은 제품을 만들어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일룸은 자녀방과 서재에서 쌓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혼수 및 일반 가정용 가구시장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종합 가구인테리어 업체로 나아가고 있다.

이를 위해 혼수 및 리빙 부문에서 기능과 디자인 소재 등을 다양화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매장 증설을 통한 유통망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매장의 대형화를 꾸준히 추진해 올해 말까지 전국 100여개의 전시장 중 70%가량을 70평 이상의 대형 매장으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또 매장 인테리어와 운영에 있어서 통일된 '점포 이미지 통합'(SI·Store Identity) 매뉴얼을 적용해 왔다.

올 상반기까지 약 60개 매장에 SI를 완료한 상태다.

김 상무는 "전시장 확대와 매장정비는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을 제대로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며 "일룸의 모든 제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대형 쇼룸도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룸은 혼수 및 리빙 가구분야에서 중고가 시장을 겨냥한 현대적 감각의 유럽 스타일 제품들을 주로 내놓고 있다.

이번 가을 혼수 및 이사 시즌에도 현대적인 색상과 활용성이 높은 디자인의 조화를 모티브로 삼은 제품을 선보인다.

옷장을 없애고 침대를 중심으로 협탁과 화장대 장식장 등으로 꾸민 침실시리즈 '어바니'와 다양한 공간 구성이 가능한 서재 및 거실 겸용 가구 '빈티저'시리즈,집안 분위기에 따라 맞춤형으로 구성할 수 있는 거실장 '에디트 폴카'등이 주력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학생방과 서재 이후 내놓기 시작한 혼수 및 리빙제품들도 '일룸은 좋은 제품'이란 브랜드 이미지에 힘입어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며 "올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5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