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국인 과학자가 초파리에서 비만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포유류인 쥐에서도 비만을 조절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는 비만이 유전에 의해 선천적으로 발생한다는 이론을 뒷받침해 주는 것으로,향후 비만 치료 신약의 개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텍사스주립대 서재명 박사(36)는 초파리의 비만 유전자로 알려진 'Adp'유전자가 꼬마선충과 쥐에서도 지방 축적을 조절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 과학저널 셀 자매지인 셀메타볼리즘 6일자에 게재됐다.

전 세계 연구진이 지금까지 밝혀낸 비만 유전자들은 대부분 뇌의 식욕 조절에 영향을 끼치는 것들로서,결국 인간의 후천적인 식성으로 인해 비만이 생기는 것으로 설명돼 왔다.

연구팀 Adp유전자를 줄이거나 늘린 두 유형의 어미 쥐들을 관찰했다. 이 결과,Adp 감소 어미쥐에서는 체지방이 증가한 비만 쥐가 태어났고,반대로 Adp 증가 어미 쥐에서는 체지방이 감소한 쥐가 탄생했다는 것.

서 박사는 "포유류에서도 Adp 유전자의 존재를 확인함으로써 인간의 비만도 선천적으로 물려받을 개연성이 높아졌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비만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박사는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텍사스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마쳤다.

공학박사 출신인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의 장남이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