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ㆍ79)가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갖는다.

모리코네는 10월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명화 속의 아름다운 선율로 가을밤을 수놓을 계획이다.

그는 10월4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도 참석,레드 카펫을 밟는다.

2005년 내한할 계획이었으나 공연을 이틀 앞두고 무산된 바 있어 이번이 첫 방한이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한국팬들이 좋아하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피아니스트의 전설''시네마 천국''말레나''속 석양의 무법자''미션' 등의 주제곡을 잇달아 들려줄 계획이다.

100명 규모의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100인조 합창단이 함께 한다.

앨범 녹음으로 모리코네와 함께 호흡을 맞춰온 피아니스트 길다 부타와 스웨덴 출신 소프라노 수잔나 리가치도 합류한다.

192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난 모리코네는 1964년 이탈리아 감독 세르지오 레오네에 의해 발탁돼 영화 음악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석양의 무법자'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명화 '시네마 천국'의 영화 음악을 맡았다.

'천국의 나날들'(1978년),'미션'(1986년),'언터처블'(1987년),'벅시'(1991년),'말레나'(2000년)로 다섯 차례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됐지만 한 번도 영화음악상을 받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 2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았고 이를 축하하는 헌정 음반이 발매되기도 했다.

행사 주관사인 좋은콘서트의 한 관계자는 "모리코네가 79세인 점을 감안하면 그의 서정적인 음악 세계를 국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년 전 모리코네의 공연은 최고 35만원의 높은 가격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올해는 6만∼18만원으로 티켓 값을 크게 낮췄다.

(02)3444-9969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