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스 시대는 갔다. 이제는 매력있는 중형도시에 주목하라." 산업화와 도시화의 상징인 대도시 인기가 시들해지는 반면 적정 인구와 산업 기반을 가진 '중형도시'(second cities)가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중형도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세계화가 진행되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대도시 집중에 따른 이점은 줄어드는 반면 문제점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과 비즈니스맨들은 대도시를 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도시 경쟁력 전문가인 마리오 피치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부총장은 "도시의 인구가 600만명에 달하면 생산성이 변환점에 도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 이후에는 높은 집세,먼 통근 거리,시내의 혼잡 등이 이 도시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이런 대도시의 문제점들이 중형도시에는 기회로 작용한다. 중형도시는 관리 가능한 크기로 안전하며 다양한 삶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중형도시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분위기로 '창의적 계층'을 끌어모은다. '창의적 계층'이란 '지식활용 능력을 기반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

도시 발전 전략을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함부르크시가 최근 컨설팅 회사 롤랑버거에 의뢰해 유럽의 매력 있는 도시를 뽑은 결과 런던 파리 등 대도시가 밀리고 중형도시인 코펜하겐 바르셀로나 암스테르담 더블린 빈 등 5개 도시가 '가장 쿨한 도시'로 선정된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