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화재보험이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한다.

현대해상은 4일 중국 베이징 왕부반도호텔에서 현지법인 '현대재산보험유한공사(총재 박인수)' 출범식을 갖고 자사의 보험시스템을 활용해 내년 상반기부터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해상이 전액 출자한 현대재산보험유한공사의 자본금은 2억위안(약 245억원)이며 임직원은 현지인을 포함해 28명이다.

국내 보험사가 베이징에 법인을 설립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외국계 보험사가 중국에서 자동차보험 영업에 나서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작년 7월부터 자동차보험을 강제책임보험으로 운영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이르면 내년 초 외국계 보험사에 자동차보험 시장을 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사진)은 "조기 현지화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보험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해 글로벌 보험금융그룹으로 도약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철영 현대해상 대표는 "현지화 및 차별화 전략으로 내년 상반기께 중국 보험사와 차별화된 고급형 상품과 질 높은 보상서비스를 발판으로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해상이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키로 한 것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국 보험시장은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손해보험이 25.7%,생명보험이 74.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손보시장은 2006년 22.6%의 성장률을 보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37%를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인수 현대재산보험 총재는 "중국 손보시장 매출의 70%가량은 자동차보험"이라며 "중국에서 높은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현대자동차와 연계해 마케팅을 전개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립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 대수는 전년보다 17.7% 급증한 83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 2위 규모다.

박 총재는 "5차연도인 2011년에 재산보험 상해보험 등에서 2억위안,자동차보험에서 3억위안 등 총 5억위안(약 600억원)의 원수보험료를 달성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중국 손해보험시장은 중국보험사 25개,외국보험사 16개 등 총 41개사(지난 6월 말 기준)가 영업 중이다.

시장점유율은 중국보험사가 98.85%를 차지하고 있으며 외국보험사 비중은 1.15%에 불과하다.

베이징=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