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19일 청와대에서 이건희 삼성,정몽구 현대자동차,구본무 LG, 최태원 SK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과 회동한다.

특히 2차 남북 정상회담이 다음 달 초로 미뤄진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회동에서는 4대 그룹 총수들의 방북 수행단 포함 여부가 조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4일 청와대 및 재계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회의'에 앞서 4대 그룹 총수들과 회동을 갖는다.

노 대통령과 4대 그룹 총수 간 회동에는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자리를 같이한다.

노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들과 회동하기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9개월 만이다.

재계 관계자는 "4대 그룹 총수 회동 이후 열리는 상생협력회의에는 30대 그룹 및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이번 회의에서 지난해 말 기업별로 보고한 투자 계획과 상생 경영 활동을 점검해 발표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회의에선 4대 그룹 총수들이 중소기업의 경영 인프라 확대를 위한 지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노 대통령은 대·중소기업 상생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당부하는 동시에 최근 발표된 지역 균형발전 2단계 계획에 대한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선 또 다음 달 초 열릴 예정인 남북 정상회담에 4대 그룹 총수가 참여할 것인지 여부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철도·도로 건설과 같은 북한 내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사업이 조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차 남북정상회담 때보다 4대 그룹 총수들의 대표단 포함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방북 대표단에 총수가 참석해 달라는 제의를 공식적으로 받지는 않았다"면서 "요청이 오면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00년 6월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 대표단에는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구본무 회장이 참석했으며 고(故) 정몽헌 현대 회장과 손길승 당시 SK 회장,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방북 대표단에 포함됐었다.

이심기/장창민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