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한 EU 기업과 대사관 관계자 초청 설명회'에 참석,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서 첫 공식 유치 활동을 펼쳤다.

이날 행사는 세계박람회 유치 결정이 80여일 남은 상황에서 핵심 표밭인 유럽 지역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가 주한 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와 공동으로 마련한 것이다.

정 회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칼 요한 하그만 EUCCK 회장,볼프강 슬라빈스키 EUCCK 부회장,토마스 엥겔 하팍 로이드 사장,이보 마울 벤츠코리아 사장,크리스터 멜베 보쉬코리아 사장 등과 오찬을 함께 하며 여수 지지를 호소했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는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고 특히 27개 유럽연합 국가에 연간 6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며 "주한 유럽상공회의소가 여수를 지지해 준다면 한국은 물론 유럽연합의 기업과 국가 모두 큰 발전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여수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배려를 당부했다.

주한 유럽연합상공회의소는 유럽연합(EU) 기업 800여곳과 27개국 대사관으로 구성된 유럽을 대표하는 대형 조직. 유치위원회는 이번 설명회가 세계박람회 101개 회원국 중 36개 회원국을 보유,6개 대륙 중 가장 많은 회원국이 가입한 유럽의 표심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유럽 내에서 활발한 사업으로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정 회장을 비롯한 주요 기업 임원진이 이날 설명회에 대거 참석한 것이 엑스포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치위는 11월27일 개최국 선정을 앞두고 다음 주 제2차 국제심포지엄을 활용해 여수 유치의 당위성을 세계 주요 인사들에게 적극 피력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유럽 표심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유치위 관계자는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에서 중국 내 유럽 국적의 기업들이 중국 유치 활동을 펼치면서 상하이가 개최지로 선정되는 데 큰 힘이 됐다"며 "이번 행사가 여수 박람회 유치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