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재들 증권社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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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증권 인사 담당자는 최근 기업금융 분야 경력직 2명을 채용하기 위해 원서 접수를 받고 나서 깜짝 놀랐다.
지원자가 30여명에 달해 전례없이 경쟁률이 높았던 데다 변호사 회계사는 물론 대기업이나 은행 출신의 쟁쟁한 경력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 담당자는 "심지어 그동안 국내 증권사로의 이직을 꺼리던 외국계 투자은행 출신도 3명이나 있었다"며 "이력을 보면 하나같이 채용하고 싶을 정도로 우수했다"고 말했다.
여의도 증권가에 금융 인재가 몰려들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업의 비전을 밝게 본 금융 전문가들이 대거 증권사행(行)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물론 증권사들이 자통법을 계기로 선진국형 투자은행으로 변신하기 위해 우수 인력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스카우트전을 벌이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외국계 거물급 속속 국내 증권사로
투자은행(IB) 전문 증권사로 새출범한 하나금융그룹의 HFG-IB증권은 4일 오랫동안 외국계 투자은행에서 IB 전문가로 활약한 이찬근 전 골드만삭스 한국대표를 전격 영입했다. 이 신임 대표는 UBS은행과 골드만삭스를 거치면서 국내 대형 기업 인수·합병(M&A) 딜을 진두지휘해 온 전문가다.
이에 앞서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1일 글로벌IB본부를 신설하고,이를 총괄하는 수석 부사장에 호바트 L 엡스타인(한국명 이병호)을 선임했다. 엡스타인 수석 부사장 역시 골드만삭스 한국 대표를 지내며 수차례 대규모 딜을 성사시킨 IB 전문가로 유명하다. 그는 "한국 금융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쏟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씨티그룹 한국대표 출신인 오진석씨가 삼성증권 IB사업본부 고문으로,또 도이치증권 서울지점 국제영업담당을 지낸 양진이씨가 대우증권 국제영업담당 전무로,도이치뱅크에서 10년간 파생상품 전문가로 활약하던 정인석씨가 굿모닝신한증권 파생담당 상무로,론스타에서 부동산금융쪽 전문가로 유명세를 떨친 김경수씨가 하나대투증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담당 상무로 각각 스카우트되는 등 외국계 거물급 인사들의 국내 증권사행이 잇따르고 있다.
임원급은 아니지만 실무급에서 외국계 출신의 국내 증권사 이직도 최근 들어 급증 추세다.
◆대기업·은행에서도 증권사로 이직
최근 증권사 경력직 채용에서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비 증권업 출신 경력자 입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기업이나 은행 출신 경력자들이 대거 증권사행을 선택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이 최근 채권 관련 파생상품담당으로 영입한 김문수 이사는 SC제일은행 출신이며,미래에셋증권이 퇴직연금컨설팅과 사회간접자본(SOC)본부 담당으로 스카우트한 맹민재 이사와 이인하 차장은 각각 전 직장이 삼성생명과 GS건설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실무 경력직으로 채용한 인력 7명도 모두 건설회사나 보험사 대기업 연구소 등에서 옮겨왔다. HFG-IB증권은 최근 에너지펀드 상품 설계를 위해 에너지 관련 대기업에서 실무 경력자를 스카우트했다.
해외 유수 경영학석사(MBA) 출신이나 회계사 변호사 출신도 적지 않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올해에만 해외 MBA 출신자 8명이 입사했으며,회계사와 변호사 출신도 각각 6명과 1명이 들어왔다. 삼성증권도 올해 해외 MBA를 포함한 회계사나 변호사 및 외국계 출신 경력직 입사자가 모두 50명에 달하고 있다.
원유훤 삼성증권 인사팀 차장은 "증권사들이 자기자본투자(PI)나 PF 등 과거에는 엄두를 못 낸 구체적인 IB 사업에 나서면서 해당 분야 실무 경력자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지원자가 30여명에 달해 전례없이 경쟁률이 높았던 데다 변호사 회계사는 물론 대기업이나 은행 출신의 쟁쟁한 경력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 담당자는 "심지어 그동안 국내 증권사로의 이직을 꺼리던 외국계 투자은행 출신도 3명이나 있었다"며 "이력을 보면 하나같이 채용하고 싶을 정도로 우수했다"고 말했다.
여의도 증권가에 금융 인재가 몰려들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업의 비전을 밝게 본 금융 전문가들이 대거 증권사행(行)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물론 증권사들이 자통법을 계기로 선진국형 투자은행으로 변신하기 위해 우수 인력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스카우트전을 벌이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외국계 거물급 속속 국내 증권사로
투자은행(IB) 전문 증권사로 새출범한 하나금융그룹의 HFG-IB증권은 4일 오랫동안 외국계 투자은행에서 IB 전문가로 활약한 이찬근 전 골드만삭스 한국대표를 전격 영입했다. 이 신임 대표는 UBS은행과 골드만삭스를 거치면서 국내 대형 기업 인수·합병(M&A) 딜을 진두지휘해 온 전문가다.
이에 앞서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1일 글로벌IB본부를 신설하고,이를 총괄하는 수석 부사장에 호바트 L 엡스타인(한국명 이병호)을 선임했다. 엡스타인 수석 부사장 역시 골드만삭스 한국 대표를 지내며 수차례 대규모 딜을 성사시킨 IB 전문가로 유명하다. 그는 "한국 금융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쏟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씨티그룹 한국대표 출신인 오진석씨가 삼성증권 IB사업본부 고문으로,또 도이치증권 서울지점 국제영업담당을 지낸 양진이씨가 대우증권 국제영업담당 전무로,도이치뱅크에서 10년간 파생상품 전문가로 활약하던 정인석씨가 굿모닝신한증권 파생담당 상무로,론스타에서 부동산금융쪽 전문가로 유명세를 떨친 김경수씨가 하나대투증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담당 상무로 각각 스카우트되는 등 외국계 거물급 인사들의 국내 증권사행이 잇따르고 있다.
임원급은 아니지만 실무급에서 외국계 출신의 국내 증권사 이직도 최근 들어 급증 추세다.
◆대기업·은행에서도 증권사로 이직
최근 증권사 경력직 채용에서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비 증권업 출신 경력자 입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기업이나 은행 출신 경력자들이 대거 증권사행을 선택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이 최근 채권 관련 파생상품담당으로 영입한 김문수 이사는 SC제일은행 출신이며,미래에셋증권이 퇴직연금컨설팅과 사회간접자본(SOC)본부 담당으로 스카우트한 맹민재 이사와 이인하 차장은 각각 전 직장이 삼성생명과 GS건설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실무 경력직으로 채용한 인력 7명도 모두 건설회사나 보험사 대기업 연구소 등에서 옮겨왔다. HFG-IB증권은 최근 에너지펀드 상품 설계를 위해 에너지 관련 대기업에서 실무 경력자를 스카우트했다.
해외 유수 경영학석사(MBA) 출신이나 회계사 변호사 출신도 적지 않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올해에만 해외 MBA 출신자 8명이 입사했으며,회계사와 변호사 출신도 각각 6명과 1명이 들어왔다. 삼성증권도 올해 해외 MBA를 포함한 회계사나 변호사 및 외국계 출신 경력직 입사자가 모두 50명에 달하고 있다.
원유훤 삼성증권 인사팀 차장은 "증권사들이 자기자본투자(PI)나 PF 등 과거에는 엄두를 못 낸 구체적인 IB 사업에 나서면서 해당 분야 실무 경력자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