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직장인 이종웅씨(31)는 신용카드를 추가로 발급받으려다 고민거리가 생겼다.

카드를 발급받을 때마다 신용조회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자칫 신용등급이 내려갈까봐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들이 자행 카드를 추가로 발급받는 기존 회원에 대해 신용조회를 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은 뒤 그 불안감이 해소됐다.


◆은행,카드 추가 발급 시 신용조회 폐지

우리은행은 최근 기존 카드 회원이 우리은행의 다른 카드를 발급받을 때 실시하던 신용조회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권재은 우리은행 과장은 "고객들 사이에 신용조회를 받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카드를 추가로 발급받을 때는 외부 신용정보회사를 통해 신용조회를 하지 않고 연체 기록 등 은행 내에 있는 자료들로만 카드 발급 심사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도 이미 기존 회원들이 자행 카드를 추가로 발급받을 경우 신용정보 조회를 하지 않고 있다.

신한카드와 LG카드도 기존 회원이 카드를 신청할 때는 특별한 신용조회를 하지 않는다.

삼성카드도 기존 카드 이용액에 따라 내부 전산망을 통해 신용조회를 할 뿐 외부 신용정보사에 문의해서 신용조회를 하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처음 카드를 발급받을 때 신용조회를 한 이후에 연체기록 등 특별히 달라진 사항이 없으면 대부분의 은행들은 신용조회를 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신규로 카드를 발급받을 때는 외부기관을 통해 신용조회를 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회비 안 내고 추가로 카드 발급받으려면

신용조회 외에 카드를 추가로 발급받을 때 부담이 되는 것 중 하나가 연회비 부분.

하지만 이 연회비도 면제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신용카드의 연회비는 기본 연회비와 제휴 연회비로 구성되는데 기본 연회비만 있는 카드를 발급받으면 추가로 연회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기본 연회비는 회원별로 부과되기 때문에 같은 은행의 카드가 1장이거나 10장이거나 가장 높은 등급인 카드의 기본 연회비만 내면 된다.

특히 은행들은 가장 높은 등급 카드의 기본 연회비 면제 조건을 충족하면 그 카드와 같거나 낮은 등급 카드의 기본 연회비도 받지 않는다.

가령 골드 등급의 카드를 가지고 있는 회원이 기본 연회비만 있는 골드나 실버등급의 카드를 추가로 신청해도 추가로 부담해야 할 연회비는 없다.

은행과 카드사 대부분이 이 같은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일부 전업계 카드사들은 가장 높은 등급의 카드 한 장에 대해서는 기본 연회비를 받고 있다.

반면 국민은행은 기존 카드보다 높은 등급(단 플래티늄급 이하)의 카드를 추가로 발급받더라도 기존 카드의 기본 연회비만 면제되면 추가 기본 연회비를 받지 않는다.

예를 들어 국내용 실버등급인 이마트 KB카드의 기본 연회비 3000원을 면제받으면 해외용 골드등급인 골든라이프 카드의 기본 연회비 1만원을 내지 않아도 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카드를 추가로 발급받아야 할 경우 본인이 이미 가지고 있는 카드를 발급한 은행이나 카드사가 출시한 카드를 신청하는 것이 신용조회나 연회비 면에서 모두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