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을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의 관점에서 평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부증권은 4일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조선업종 내에서 아직까지 적정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가치주"라며 적정 주가를 43만150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현대미포조선의 이날 종가 27만8500원에 비해 54.9%나 높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무차입 경영을 실현한 현대미포조선은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약 1조4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규모는 2009년에 2조70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또 현대중공업 KCC 포스코 등의 보유 주식도 3일 종가 기준으로 2조9830억원어치에 달한다.

이 증권사 전용범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의 현금성 자산과 장기투자증권의 가치는 올해 말에 약 4조5000억원,2008년에 5조3000억원,2009년에 5조9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현대미포조선의 시가총액이 5조57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영업가치가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은 셈"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조선업체들은 향후 3년간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고 업황이 현재 수준만 유지돼도 2011년까지는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조선주는 이제 가치주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