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제주도 영어 조기유학시대가 열린다.

정부는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일원 426만㎡ 부지에 영어전용 초등학교 7개,중학교 4개,국제고등학교 1개로 구성되는 '제주 영어교육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기본방안을 확정해 4일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영어교육도시가 건설되면 해외 조기유학·연수로 유출되는 연간 3억2400만∼5억4000만달러가 절감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윤대희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해외보다 안전하고,값싸고,질 높은 영어교육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자는 게 주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초·중·고생 9000명 혜택

12개교 가운데 초등교 2,중등 1,고등 1개교는 공립으로 설립하고 나머지는 사립으로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12개교는 총 900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초등학생은 기숙사 생활이 어려운 1∼2학년을 제외한 3∼6년생을 대상으로 해 4950명,중학생 3150명,국제고는 900명이다.

수업은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모든 과목을 영어로 진행한다.

영어 원어민 교사를 대부분 채용하되 영어에 능통한 내국인 교사도 충원키로 했다.

등록금은 기숙사비(500만원)를 포함해 연간 1000만∼1100만원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도 교육감 추천받아 선발

전국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선발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다.

각 시도 교육감들의 추천을 받고,이어 추천된 학생들 중 전국 단위로 추첨하는 방식이다.

다만 각 시도별 총 학생수에 따라 시도별 추천쿼터를 배정하기로 했다.

추천 기준은 교육부와 협의해 확정키로 했다.

별도의 선발시험은 실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정규학력 인정이 큰 장점

교육기간은 초중교 1년을 원칙으로 하되 사정에 따라 1년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고등학생은 대입준비 등의 현실을 감안한 3년 과정이다.

해외 조기유학이나 연수와 차별되는 가장 큰 특장점은 교육기간을 정규학교 교과과정과 연계해 학력으로 인정해 준다는 것.

현재 해외 조기유학과 연수기간은 학력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전문 영어교육센터도 건립

제주 영어교육도시에는 영어전용 초중고 외에 영어교육센터와 주거·상업·문화시설 등 복합시설도 들어선다.

정부출연 특수법인 형태로 설치될 것으로 보이는 영어교육센터는 영어교육연구 및 교재·교과과정 개발,영어교사 및 공무원 연수 등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수준 높은 영어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외국의 전문교육기관도 유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제주 영어교육도시를 내년 하반기에 착공,2013년 2월 완공할 예정이다.

앞서 2010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공립초등학교 1개교와 공립중학교 1개교를 시범적으로 설립,운영할 계획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