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지방산업단지의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문제점도 하나둘씩 노출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 단지만의 차별화된 성장전략이 없다는 점이 지적된다.

이에 따라 대부분이 IT기업으로 구성된 서울디지털산업단지와는 달리 전통 제조업 비율이 아직 높은 편이다.

성남지방산단 관리공단에 따르면 이 단지에는 5월 말 현재 전체 1859개 기업 가운데 전통 제조업인 조립금속업체가 254개(13.7%)로 전기·전자업체(504개)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단지에 입주한 A사 관계자는 "최근 첨단 기업이 많이 입주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산재해있어 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이 다소 힘들다"며 "명확한 미래상이 제시되지 않은 채 단지 규모만 확대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B사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장기적인 로드맵을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와 성남시 등은 아직 현실적인 해법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성남지방산단은 워낙 오래된 단지인 데다 자연 발생적으로 변화해와 계획적인 육성이 어렵다"며 "아직까지 정해진 로드맵은 없다"고 설명했다.

인근에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점도 단점이다.

C사 관계자는 "직원들끼리 마음먹고 회식을 하려면 분당까지 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점차 늘고 있긴 하지만 생활편의시설이 부족한 편"이라고 털어놨다.

산업단지의 낮은 인지도도 기업들에는 불만으로 꼽힌다.

지난 2월 서울 서초구에서 이곳으로 본사를 옮긴 유근수 파워토스 사장은 "성남으로 회사를 옮겼더니 주위에서 강남에 있을 때보다 급이 낮은 업체로 여기는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