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4일 포스코가 주가 뿐만 아니라 밸류에이션에서도 삼성전자를 압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이윤학 스트레티지스트는 "포스코가 드디어 한국 주식시장의 골리앗 삼성전자의 주가를 넘어섰다"며 "비록 시가총액이 51조6000억원으로 삼성전자의 84조8000억원에 비해 적지만 2006년 1월 이후 무려 202%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해 삼성전자의 -22%와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포스코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프리미엄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이 스트레티지스트는 밝혔다.

1996년 이후 삼성전자는 PER 측면에서 포스코에 비해 높은 시장 평가를 받아왔으며 심지어 1999년에는 포스코의 PER이 6.1배인데 반해 삼성전자는 무려 57배의 고평가를 받았다는 것.

이는 주식시장의 위너(winner)가 받는 밸류에이션 상 프리미엄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런 밸류에이션 갭은 2000년 이후 점차 축소됐으며 결국 지난 7월 포스코의 PER이 11.9배로 상승하면서 삼성전자의 PER(10.8배)을 넘어서게 됐다.

이 스트레티지스트는 "이는 전일 사상최고치를 갱신한 포스코가 단순히 삼성전자의 주가를 넘어선 것만이 아니라 한국 주식시장에서 위너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2006년 하반기 이후 가파른 상승으로 포스코는 단기 과열권에 진입하고 있어 숨고르기의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지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프리미엄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주식시장의 위너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